푸른 나뭇잎 하나가 있다. 그런데 잎의 색과 표면이 독특한 느낌이다. 물과 양분이 지나가는 잎맥의 미세한 형태와 잎 표면에 난 작은 상처들까지 선명하게 ...
오렌지빛 하늘 아래 푸르게 빛나는 올리브 나무 한 그루가 있다. 뒤틀리고 갈라진 줄기에는 이 나무가 살아온 2000년 세월의 흔적이 담겨 있다. &lsq...
털옷을 입고 긴 모자를 쓴 사람들이 스페인 피레네산맥 남쪽 바스크 지방의 이투렌 마을에서 행진하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로 알려진 &lsquo...
여성의 모습을 한 조각이 테이블에 앉아 있고 창문 너머로 길게 뻗은 강과 다리가 인상적인 도시의 풍경이 펼쳐져 있다. 사진가 김정언 씨의 ‘블...
야외 파티장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마당 한쪽엔 불이 났고, 놀란 소년들은 술병과 음식 접시가 나뒹구는 테이블 주위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다. 이 특이한...
살다 보면 버리지 못하는 물건이 늘어난다. 값나가지 않더라도, 추억이 담긴 물건은 오래 간직하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면, 집은 사물들로 가득 찬다. 사진...
두 여인이 헤어롤로 머리를 말아 올린 채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다. 칵테일을 마시기 위해 입을 살짝 벌린 한 여성과 속옷 차림을 한 다른 인물의 자태가 도...
새해를 맞아 지난 1일 밤 세계 주요 도시에선 화려한 축하 행사가 이어졌다. 그 가운데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프랑스 파리 개선문의 빛 축제였다. 올...
12월 서울 명동의 밤공기는 들떠 있었다. 상점을 장식한 화려한 조명과 시끌벅적한 캐럴이 뒤섞여, 묘한 흥분감이 거리를 가득 채웠다. 그 거리의 끝자락,...
왼쪽 사진 속 어린이는 온통 핑크색 물건들로 가득 찬 방 안에 있다. 옷, 장난감, 신발 등 아이의 거의 모든 것이 핑크빛이다. 오른쪽 사진 속 소녀의 ...
분홍 장미꽃 두 송이로 머리를 장식한 여성이 붉은 립스틱을 바르고 있다. 도시 여인의 세련된 분위기와 흰 배경, 짙은 그림자가 비현실적 조화를 이뤘다. ...
꽃 모자를 쓴 인형들이 미소를 짓고 있다. 어깨에는 멋진 숄까지 걸친 이 앙증맞은 인형들은 스위스 베른에서 지난주 열린 양파 축제 치벨레메리트에 등장한 ...
스타킹을 신은 여인들이 있다. 하나같이 가늘고 군살 없는 모습이다. 그 아래엔 푸른 석류가 그려져 있다. 그림처럼 보이지만, 마네킹에 스타킹을 입혀 찍은...
흰 의자들이 뒤집힌 채 공중을 떠돌고 있다. 붉은 벽에는 의자들이 부딪친 자국들이 상처처럼 선명하다. 어떤 이유로 저 의자들은 어지럽게 날아오르고 있는 ...
갓을 쓴 노인이 길을 걷고 있다. 당당하고 거침없는 발걸음에 휘날리는 도포 자락이 고요한 숲에 파문을 일으켰다. 울창한 나무 옆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가는...
검은 복장의 세 여인이 거꾸로 몸을 세워, 다리를 벽에 기대고 있다. 인물들의 그림자가 벽과 바닥에 드리워져 세 개의 삼각형이 생겼다. 프랑스 사진가 쥘...
대나무밭에 눈이 쏟아진다. 검은 대나무 줄기들은 눈과 바람에 흔들린다. 사선으로 날리는 눈발은 고요하던 대나무밭을 요동치게 하고 있다. 사진가 원춘호 씨...
중국 산둥성 핑이현의 벌판이 옥수수 알갱이들로 샛노랗게 물들었다. 농부들이 고무래를 밀고 가며 생긴 고랑은 기다란 그림자를 만들었다. 산악지대에 있는 핑이현에선 옥수수를 많이 키워...
눈 내린 바닷가에 책장 하나가 서 있고 그 뒤로는 거친 파도가 치고 있다. ‘책 사진가’로 알려진 임수식 씨가 희게 꾸민 책장을 숲...
세월의 때가 묻은 나무 창틀과 누르스름한 회벽, 목재 기둥이 교차해 벽면을 이뤘다. 열려 있는 짙은 색의 문으로 온화한 빛이 들어와 실내를 비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