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국방장관, '중거리 핵전력 조약 파기' 언급 트럼프 지지

입력
2018-10-2122:59
수정
2018-10-2122:59
"미국은 오랜 동맹…러시아가 조약 위반"

영국 정부가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 파기를 언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개빈 윌리엄스 영국 국방장관은 21일(현지시간)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매우 가깝고 오래된 동맹은 미국"이라며 "러시아가 조약의 의무를 지킬 필요가 있다는 미국 입장과 확고히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장관은 러시아가 조약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다며 "당연히 조약이 지속되기를 원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양자가 모두 이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반한 러시아가 먼저 처신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모스크바(러시아 정부)가 합의를 위반했다"면서 "(INF) 조약을 폐기하고 탈퇴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INF는 1987년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맺은 조약으로, 사거리가 500∼5천500㎞인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실험, 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냉전 시대 군비경쟁을 종식한 문서로 꼽힌다.

이 조약에 따라 양국은 1991년 6월까지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 2천692기를 폐기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이후 러시아가 단거리 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 시리즈를 개발하고, 미국이 2000년대 들어 유럽 미사일방어(MD)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자 서로 "상대방이 INF를 위반했다"며 논쟁을 벌였다.

/연합뉴스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