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는 작년 11월 연습 중 큰 부상을 당했다.

얼굴이 크게 찢어져 62바늘을 꿰맸고, 폐에도 멍이 들었다.

그는 백투백(2연속) 1440도(4바퀴) 회전을 연습하다가 이런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

회복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 나선 그는 바로 그 기술을 완벽하게 구사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화이트는 14일 금메달 획득을 확정한 후 후 취재진에게 "사실 오늘 기술은 나를 다치게 했던 바로 그 기술이었다"며 "여기까지 오는 동안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았는데 이제 그 모든 것이 다 그럴 가치가 있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화이트는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 '백투백 더블콕 1440' 기술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과거 큰 실패로 부상까지 당한 그가 똑같은 기술을 연기하기로 선택한 것은 승리에 대한 절실함과 부담을 함께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는 "3차 시기를 시작하기 전에 굉장한 부담을 느꼈다"며 "히라노 아유무(20·일본)의 성적이 너무 높게 나와서 압박감이 컸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아유무는 2차전에서 95.25점을 얻었다.
화이트가 이 점수를 넘지 못했다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그는 "이전에는 1440 기술을 한 번만 뛰는 것도 제대로 착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오늘은 반드시 이걸 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승리하려면 반드시 기술을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이 마치 소치올림픽의 '데자뷔'를 느끼게 했다"고 돌아봤다.

화이트는 "(워낙 부담감이 커) 그냥 기다리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기에 리프트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인사하고 코치랑 괜히 하이파이브하면서 긴장을 녹이려 애썼다"고 말했다.

또 "나 자신에게 '할 수 있어, 여태 살아오는 내내 해온 일이야. 모든 걱정은 내던져버리고 하자'고 몇 번이나 말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소치올림픽 때 패배에서 되살아나 4번째 올림픽에서 3번째 금메달을 거머쥐어 의미가 크다"며 "실패에서 벗어나 다시 기회를 잡기란 어려운 일인데 내가 이를 해내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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