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개회식 날씨 하늘이 도와
올림픽 초반 성과 성공적

평창 이후 경기장 활용
봅슬레이 등 국제규격 적합
동계아시안게임 등 유치 돌입
아시아 동계스포츠 메카로 육성

“오는 6월 평양에서 남북 유소년 축구대회를 엽니다. 그땐 한국 응원단이 북한에 가야죠.”

최문순 강원지사(62·사진)는 지난 12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리조트 내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최 지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꽉 막혔던 남북 교류가 급물살을 탔다. 기적과도 같다”며 “남북 및 북·미대화 분위기가 무르익도록 도지사로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림픽 이후 경기장과 주변 인프라를 지속 활용해야 할 부담도 안고 있다. 최 지사는 “봅슬레이센터 등 올림픽을 맞아 새로 짓거나 재정비한 국제 규격 경기장은 활용도가 높다”며 “이미 국제대회 유치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강원도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의 ‘안주인’이다. 이 때문에 올림픽 기간 그의 행보는 초 단위로 구성돼 있다. 경기장을 둘러보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및 조직위 관계자들과 긴밀하게 소통해야 한다. 선수촌도 챙겨야 하고, 북한 선수들과 응원단의 보안에도 신경 써야 한다. 그는 “개회식 날씨는 하늘이 도왔다. 정말 성공적인 공연이었다”며 “여기에 북한까지 참가했으니 모든 바람이 이뤄졌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대북제재 아래에서 스포츠가 남북 소통의 거의 유일한 통로였다”며 “이 기회를 잘 살려 북·미대화까지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지사는 이미 행동에 나섰다. 오는 4월 100명의 참가자를 이끌고 평양국제마라톤에 나가기로 합의했다. 그는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김여정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났을 때 이를 확인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함께 있었다”며 “지금은 강원도민을 포함한 전국 100명의 참가자를 어떻게 모집할지 실무진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라톤 행사에는 최 지사도 참가할 예정이다. 4월에 이어 6월에는 평양에서 남북 유소년 축구대회를 열 때 한국에서 응원단을 꾸려 평양에서 응원전을 펼칠 방침이다. 최 지사는 “2008년 2월26일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MBC 사장으로 재임할 당시 미국 뉴욕 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인솔해 평양에 가서 공연했다”며 “그땐 북·미대화도 활발했고 수교 직전까지 갔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다시 평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 강원도는 경기장을 적극 활용해야 ‘올림픽 후광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최 지사는 “13개 경기장 중 6개를 신설했고 나머지는 기존 경기장을 개보수했다”며 “경기장들이 부채가 아니라 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봅슬레이 경기장 등 국제 규격의 경기장이 아시아에선 한국에만 있다”며 “이미 동계아시안게임과 군인 올림픽 등 국제대회 유치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최 지사는 “1998년 동계올림픽을 연 일본 나가노 경기장들은 20년 전 시설이라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평창과 강릉이 아시아 동계스포츠의 중심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끝까지 뛰겠다”고 다짐했다.

평창=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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