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평창 특수 시작됐다

'라이트 평창 빛' 내달 18일까지
백남준·김환기 등 작품 전시

경포호 안에 대형 인공달 설치
하루 3차례 레이저·영상쇼 펼쳐

백남준의 ‘거북’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과 함께 ‘아트 올림픽’의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미술계는 평창올림픽 기간에 스포츠 애호가와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우리 미술을 전하고, 올림픽 정신을 기리는 데 초점을 맞춘 다채로운 전시, 아트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스포츠 소재를 활용한 사진전, 공공미술 프로젝트, 비엔날레가 관객을 맞는다.

◆비엔날레 등 다채로운 전시회

현대미술 축제인 강원국제비엔날레는 강릉 녹색도시체험센터 일대에서 열린다. 다음달 18일까지 이어지는 비엔날레의 테마는 ‘악의 사전(The Dictionary of Evil)’. 콜롬비아의 라파엘 고메즈 바로스를 비롯해 스위스의 토마스 허쉬혼, 레바논의 아크람 자타리, 미국의 왈리드 라드콜, 멕시코 출신 호아킨 세구라, 한국의 이완과 김기라 등 국내외 작가 60여 명이 참가해 작품 110여 점을 걸었다. 전쟁, 환경오염, 폭력, 빈곤 등의 소재를 예술적 언어로 표현한 작품을 통해 역설적으로 평화와 환경보존, 인류애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전통 한지예술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기획전 ‘종이조형, 종이가 형태가 될 때’는 원주 뮤지엄 산에서 다음달 4일까지 열린다. 임옥상 김호득 송번수 전병현 최병소 등 내로라하는 국내 작가 26명이 참가해 조형 언어로서 종이를 주목한 평면회화, 부조, 입체조형, 설치작품 39점을 내놓았다.

한국 현대미술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도 있다.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리고 있는 ‘라이트(light) 평창 빛-백남준과 K아트’ 전이다. 비디오아트 창시자 백남준을 비롯해 이중섭 김환기 이우환 장욱진 강익중 등 국내 유명 작가의 수작 20점을 만날 수 있다.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을 기리는 뜻에서 TV 브라운관 166개로 거북이 형상을 설치한 백남준의 ‘거북’, 김환기의 점화 ‘무제’, 장욱진의 동화 같은 그림 ‘까지’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재형의 ‘평창의 얼굴’

미디어아트 전시회도 빼놓을 수 없다. 오는 28일까지 평창과 봉평 일대에 마련된 ‘평창: 피스 오버 윈도우’ 전에는 중국 작가 장샤오타오, 왕웨이시를 비롯해 베른트 할프헤르, 올리버 그림, 고경호, 김민직, 김성필, 김승우, 김준, 이재형 등 국내외 작가 30여 명이 참가해 다채로운 뉴아트를 펼쳐 보인다.
이 밖에 전통 향가인 ‘헌화가(獻花歌)’를 헌화가(獻火歌)로 차용해 경포 해변에 미술작품을 설치한 파이어 아트페스타 ‘2018 헌화가’, 1988년 서울올림픽의 기억을 되살리는 전시 ‘화합과 전진’ 전(서울 충무아트센터), 한국·중국·일본 작가 90여 명의 대작 100여 점을 걸어 올림픽 정신을 상기시키는 ‘동방채묵(東方彩墨)’(영월스포츠파크 특별전시장)과 ‘삼국미감(三國美鑑)전’(정선 고한읍 삼탄아트마인)도 관람객을 맞는다.

경포 해변 라이트아트쇼 ‘달빛 호수’

◆경포해변, 거대한 갤러리로 변신

미술관이나 행사장을 찾지 않더라도, 일상에서도 충분히 평창올림픽 열기를 느낄 수 있다. 강릉 솔향수목원에서 펼쳐지는 미디어아트쇼 ‘청산☆곡’은 산 전체를 하나의 전시장으로 꾸몄다. 미디어아트를 체험하는 방식으로 태백의 전설을 재구성한 ‘태백광장’, 한 폭의 산수화를 산에 투영한 ‘선조의 숨결’, 다채로운 불빛으로 숲속을 물들이는 파노라마 미디어아트 ‘숲속 랩소디’ 등이다. 총 2.6㎞의 트레킹 코스를 따라 산책하며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경포호 안에 대형 인공 달을 설치하고 레이저와 영상쇼를 펼치는 라이트아트쇼 ‘달빛 호수’ 이벤트도 볼거리다. 25일까지 하루 세 차례(오후 7시·8시·9시) 10분간 진행한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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