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평창올림픽
태극전사, 최고성적 향해 질주

쇼트트랙 남자 1500m 황대헌
10일 한국 첫 금메달 후보
'얼음공주' 최민정 세계 최강

스켈레톤 윤성빈도 금메달 유력
이상화, 올림픽 3연패 도전

평창동계올림픽이 17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태극전사’들의 8-4-8-4 프로젝트도 뜀박질을 시작했다.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로 종합 4위에 오른다는 목표다. 메달밭 쇼트트랙에서 4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2개, 썰매 종목에서 2개씩이다. 과연 가능할까. 이룬다면 종합 5위에 오른 2010년 밴쿠버 대회(금 6개, 은 6개, 동 2개) 이후 역대 최고 성적이다.

가장 먼저 금소식을 전할 만한 선수는 개막 하루 뒤인 10일 쇼트트랙 남자 1500m 종목에 출전하는 황대헌(19)이다. 팀의 막내지만 남자 대표팀에서 전적이 가장 좋아 현 1500m 부문 세계랭킹 1위다. 그는 그동안 네 차례의 월드컵 1500m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목에 걸며 네 번 모두 시상대에 올랐다. 청소년 올림픽에서도 챔피언에 올랐다. 다부진 체격(180㎝, 75㎏)에 노련미까지 갖췄다는 평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올림픽 데뷔 무대라는 게 부담이다. 그런데도 당차다. 황대헌은 “금메달은 신경 쓰지 않겠다. 준비한 부분을 후회 없이 보여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황대헌은 오는 22일 열리는 계주 종목에서도 금메달 1개를 추가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6월 결혼한 새신랑 이승훈(30)도 필승조로 꼽힌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1만m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처음 도입된 매스스타트 왕좌를 노리고 있다. 매스스타트는 레인 구분 없이 6400m를 달리는 경기로, 전략과 아기자기한 기술이 필요하다. 이승훈은 쇼트트랙 출신이라는 이점을 살려 이 종목 세계랭킹 1위를 꿰찼다.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은 24일 오후 10시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다. 주말인 11일에는 남자 5000m에도 출전한다.

스켈레톤의 ‘아이언 맨’ 윤성빈(30)은 이변이 없는 한 금메달이 유력하다. 월드컵에서의 성적과 절정에 오른 자신감, 강철체력이 그의 ‘평창 대관식’을 점치는 배경이다. 그는 월드컵 스켈레톤 대회에 7번 출전해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를 따냈다. 스켈레톤 황제가 된 것이다. 윤성빈은 특히 설날인 16일에 3차, 4차전을 치를 예정이어서 ‘뉴이어 골드맨’ 신드롬을 일으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자 선수 중에서는 쇼트트랙의 ‘얼음공주’ 최민정(20)과 ‘빙속여제’ 이상화(29)에 무게가 실린다. 최민정은 말이 필요 없는 쇼트트랙 세계 최강자다. 이번 시즌 치른 네 번의 월드컵 시리즈에서 따낸 금메달만 8개다. 1차 대회에선 전 종목(500·1000·1500·3000m 계주)을 싹쓸이해 그랜드슬램에 올랐다. 동계는 물론 하계올림픽을 통틀어 한국 선수가 한 대회에서 4관왕에 등극한 적은 없다. 13일(500m), 17일(1500m), 20일(3000m 계주), 22일(1000m)이 결전의 날이다.

설 연휴 끝자락인 18일 한국 동계올림픽 사상 첫 단일 종목 3연패에 도전하는 이상화는 결전이 다가올수록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 든든하다. 최근 여자 500m 연습 경기에서 37초05의 빼어난 기록을 작성한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일본)의 상승세가 부담스럽긴 하다. 하지만 이상화는 고다이라에 1초 차이까지 벌어졌던 격차를 0.2초 정도로 빠르게 좁혀놨다. 막판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지 않는다면 금빛 질주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단일 종목 3연패에 성공한 국가대표는 사격 권총 50m의 진종오(40)가 유일하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