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은 스케이트를 타고 얼음판을 활주하며 여러가지 동작으로 기술의 정확성과 율동의 아룸다움을 겨루는 빙상경기의 한 종목이다.

피겨스케이팅은 19세기 중·후반 유럽에서 시작됐다.

1850년 에드워드 부시넬(Edward Bushnell)이 금속제 날을 부착한 스케이트를 개발했고 1860년대 중반 발레 교사인 잭슨 헤인즈(Jackson Haines)가 발레에 기반을 둔 예술적 동작을 고안한 게 유래가 됐다..

1892년 국제스케이팅연맹(ISU)이 결성되면서 1896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제1회 세계피겨선수권대회가 개최됐다. 19세기에는 남자 선수만 출전했으나 1906년 여자 싱글 종목이 독립됐고 이후 1924년 동계올림픽이 창설되면서 대표 종목으로 안착했다.

현대 피겨스케이팅은 세부 종목으로 남녀 개인이 출전하는 싱글, 남녀가 한 조를 이루어 경기를 펼치는 페어와 아이스댄스 등 3부문이 있다. 싱글과 페어 부문은 각각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아이스댄스 부문은 쇼트댄스와 프리댄스로 구성된다.

동계올림픽 경기에서는 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싱, 단체전 등 5종목이 치러진다. 최대 참가 인원은 남녀 싱글이 각각 30명, 페어는 20쌍, 아이스댄싱은 24쌍이다. 단체전은 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싱 등 4종목이다.

싱글 부문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으로 치러진다.

쇼트프로그램은 제한 시간 안에 남자의 경우 점프 3개, 스핀 3개, 스텝 2개를 구성해 연기를 펼쳐야 한다. 여자는 점프 3개, 스핀 3개, 스텝 1개, 스파이럴 1개의 과제를 소화해야 한다. 점프에는 트리플(3회전)-트리플 또는 더블(2회전)-트리플, 더블 악셀(남자는 더블 또는 트리플 악셀)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프리스케이팅은 제한 시간 안에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지만, 여자는 점프를 7차례 이상 시도할 수 없고, 스핀 3개와 스텝 1개, 스파이럴 1개를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남자는 여자보다 점프를 1차례 더 연기해야 한다.

페어 부문은 한 쌍을 이룬 남녀가 똑같은 동작을 취하는 것이 기본이다.

남자가 여자를 머리 위로 들어올리는 리프트 동작, 남자가 여자의 허리를 잡거나 손을 잡고 던져서 점프 동작을 돕는 스로 점프, 남자의 손을 잡은 여자가 얼음판과 거의 수평을 이루도록 누워서 회전하는 데스 스파이럴 동작 등이 있다.

아이스댄싱은 남녀 선수가 한 쌍을 이루어 연기를 펼친다는 점에서 페어와 비슷하지만 남자 선수가 여자 선수를 어깨 높이 이상 들어올릴 수 없고, 연기를 하는 동안 남녀 선수가 양팔 길이 이상으로 떨어지면 감점되는 등 차이점이 있다.

한국은 2000년대 중반 김연아가 등장하면서 피겨 강국으로 떠올랐다. 김연아는 2004년 ISU의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2위를 기록하여 한국 피겨스케이팅 사상 최고의 성적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2005년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금메달, 2006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1위를 차지했다.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총점 207.71을 기록하여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200점을 돌파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총점 228.56점으로 세계신기록을 달성하며 한국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진=평창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캡처

◆ 경기 규칙? 지나친 노출은 감점 요인

경기장의 국제 규격은 길이 56×26m 이상, 너비 60×30m 이하의 직사각형이다.

스케이트의 앞부분은 점프를 할 때 편리하도록 톱니로 되어 있으며 스케이트의 날에는 오목한 홈이 있다. 날의 양 에지(edge) 사이를 측정했을 때 날의 너비가 변하지 않게 단면이 오목해지도록 같아야 한다. 다만 단면이 약간 좁아지거나 가늘게 하는 것은 허용된다.

의상은 운동경기에 적합하고 기품이 있어야 하며 남자는 바지만 허용된다. 액서세리나 소도구는 금지되며, 지나친 노출 등 적합하지 않은 의상은 1.0의 감점 요인이 된다.

국제빙상경기연맹에서 정한 쇼트프로그램의 제한 시간은 2분 50초 이내이며, 이를 초과하면 5초마다 1.0이 감점된다. 프리스케이팅은 남자 4분 30초, 여자 4분(주니어는 남자 4분, 여자 3분 30초)에 10초의 가감이 허용된다.

제한 시간에 부족하거나 초과할 때에는 5초마다 1.0이 감점되고, 제한 시간에 30초 이상 부족한 경우에는 점수를 매기지 않는다. 아이스댄싱의 쇼트 댄스는 2분 50초, 프리 댄스는 4분이며 10초의 가감이 허용된다.

◆ 채점 방식? 기술점수·구성점수·감점 산출

2004년부터 도입된 신채점제가 국제빙상경기연맹이 승인하는 모든 국제대회에 적용되고 있다. 각 종목별로 기술점수(TES)와 프로그램 구성점수(PCS), 감점을 산출하여 이를 더한 총득점으로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심판진은 '테크니컬 패널(Technical Panel)'과 '저징 패널(Judging Panel)로 나뉘는데 테크니컬 패널은 선수들이 펼친 기술이 제대로 수행됐는지 결정한다. 점프의 회전수가 부족하면 다운그레이드를 주고 에지 사용이 잘못되면 '롱에지'나 '어텐션' 판정을 내린다. 스핀과 스텝 등의 레벨도 결정한다.

'저징 패널'은 9명으로 구성된다. 테크니컬 패널이 결정한 기술에 수행점수(GOE·Grade of Execution)를 매긴다. GOE는 -3∼+3점까지다. 9명의 심판 가운데 최고점과 최고점을 뺀 나머지 7명의 점수의 평균을 내서 GOE를 결정한다. 각 연기 요소들의 기본 점수와 GOE를 합친 게 기술점수(TES)다.

예술점수(PCS)는 심판들의 고유 영역이다. PCS는 스케이팅 기술, 동작의 연결, 연기, 안무, 해석 등 5가지 세부 요소로 구성된다. PCS는 0~10점까지 0.25점 단위로 채점한다.

여기에 엉덩방아를 찧거나 연기시간을 못 맞추면 공식적으로 감점(Deduction)을 당한다.

최다빈. 엑스포츠 제공

◆차준환·최다빈 메달 겨냥…하뉴·메드베데바 연기 기대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16년 만에 남자 싱글 종목에 선수가 출전한다. 선발전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쓴 차준환이 주인공이다.

차준환은 올림픽 대표 선발전 1~3차 점수를 합쳐 684.23점으로 최종 우승했다. 2위 이준형과 불과 2.13점 차이였다. 차준환은 3차 선발전 쇼트프로그램까지 1위를 달리던 이준형에게 20.29점 차이로 뒤져 한 명만 나갈 수 있는 평창올림픽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마지막 연기에서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을 교체하고 4회전 점프를 1회로 줄이는 승부수를 띄워 극적으로 평창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3차 선발전에서 기록한 총점 252.65점은 기존에 자신이 갖고 있던 국내 남자 선수 최고점을 경신한 기록이다.

여자 싱글에선 최다빈이 각별한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었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해 4월 열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위를 차지하며 한국에 올림픽 여자 싱글 출전권 2장을 안겼지만 어머니 김정숙 씨가 암 투병 끝에 6월 별세했다. 새로 교체한 스케이트 부츠도 잘 맞지 않아 부상까지 생겼다.

결국 최다빈은 프리스케이팅 곡을 바꾸고 전에 신던 낡은 부츠 가운데 발에 맞는 것을 골라 짝짝이로 신고 대회에 나선 끝에 출전권을 확보했다. 최다빈은 지난해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여자 싱글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최다빈과 함께 김하늘도 평창올림픽에 나선다. 김하늘을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총점 510.27점으로 2위에 올랐다. 3위 박소연은 아쉽게 올림픽 2회 연속 진출의 꿈이 무산됐다. 아이스 댄스엔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조가 출전한다. 페어 종목 김규은-감강찬 조의 출전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역대급’ 선수들이 총출동해 보는 눈도 즐거울 전망이다. 남자 싱글에선 ‘킹’ 하뉴 유즈루와 ‘신성’ 네이선 천의 대결을 볼 만하다. 하뉴는 ISU 그랑프리 파이널 4년 연속 우승, 세계선수권대회 2회 연속 우승, 2014년 소치올림픽 금메달 등 현역 최강 남자 선수다. 신 채점 방식 도입 이후 쇼트프로그램에서 최초로 100점을 넘어섰고 쇼트(112.72점)-프리(223.20점)-총점(330.43점) 세계기록 모두 그가 갖고 있다.
다만 올 시즌 부상으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엔 일본선수권대회에도 불참하면서 올림픽을 위해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쿼트러플 점프 5회를 뒤어 모두 성공하는 ‘점프 머신’ 천의 기세가 무서워졌다. 천은 지난 10월 하뉴를 꺾고 모스크바 그랑프리 1차 대회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 싱글에선 러시아의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가 ‘퀸’에 등극할지 관심이다. 러시아가 올림픽 참가 금지 조치를 당한 만큼 개인 자격으로 출전한다는 계호기이다.

메드베데바는 김연아의 기록을 넘어선 선수로도 한국에 알려져 있다. 세계선수권과 그랑프리파이널을 두 차례 제패했다. 여자 싱글 쇼트(80.85점)와 프리(160.46점), 총점(241.31점)에서 모두 세계 기록을 갖고 있다.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에 이어 세 번째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 이후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우승했다. 한국의 아이돌 그룹 엑소의 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은/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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