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케임브리지대 초청 특강하는 신동우 나노 사장 "기업가 정신·교육열이 한국 성장 원동력"

입력 2018-02-25 17:38 수정 2018-02-26 01:50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영국에서도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한국의 창업 환경과 더불어 한국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무엇인지를 케임브리지대 교수들에게 설명하려고 합니다.”

신동우 나노 사장(59·사진)이 영국 케임브리지대 초청으로 27일 이 대학교수 등을 상대로 ‘한국의 경제 발전’이란 주제로 특강을 한다. 케임브리지대는 한국학 연구강좌인 ‘라종일 렉처’를 통해 주로 한국의 정치인들을 초청해 강연을 듣곤 했는데 한국의 벤처기업인을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종일 렉처는 케임브리지대 정치학 박사 출신인 라종일 전 대통령 외교안보보좌관 등이 기금을 조성해 개설한 한국학 강좌다.

신 사장은 한양대 공대와 KAIST를 졸업한 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영국 국비장학생으로 케임브리지대에서 재료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국립 경상대 교수 시절인 1999년 나노를 창업했다. 그는 “당시 외환위기 여파로 제자들이 단 한 명도 취업하지 못했다”며 “실업자인 제자들을 보면서 교수 혼자 편하게 먹고사는 건 죄를 짓는 것이라 생각했고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창출해주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네 명의 제자와 함께 시작했다. 2009년 본사 및 공장을 자신의 고향인 경북 상주로 이전했다. 나노는 이산화티타늄 원료를 싸게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 이를 활용해 화력발전소나 선박,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을 잡아주는 탈질촉매필터를 생산하는 업체다. 나노는 중국 쿤밍에 원료공장을 준공했고, 스페인 자동차부품공장을 인수했다.

그는 “나노가 창업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정부의 획기적인 벤처정책 덕분이었다”며 “공무원 신분인 국립대 교수가 벤처기업 대표를 겸직할 수 있게 해줬고 국가재산인 대학연구실을 벤처기업 공장으로 등록할 수 있도록 해줬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술과 신용을 담보로 한 은행 대출 허용 등 다양한 정책이 밑거름됐다”고 덧붙였다.

신 사장은 “세계에서 그 예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한국 경제의 빠른 성장을 견인한 원동력은 부모세대의 헌신 위에 이뤄진 ‘교육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기업가 정신’이라는 점을 이번 강연에서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