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예진 기자의 토요약국

관절 변형되면 재생 불가능
주사 대신한 '먹는 약' 속속 개발

폭염이 지나가고 날씨가 선선해졌지만 여전히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주로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진료받는 환자가 늘어나는데요. 피로하고 손마디가 붓고 아픈 느낌이 나타나다가 이런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류머티즘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면역체계 이상으로 활막에 염증이 발생해 관절 손상과 기능장애를 초래하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 점진적으로 관절 통증과 손상이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류머티즘 관절염은 갑자기 찾아오는 경우가 많은데요. 국내에서 약 24만 명이 류머티즘 관절염을 앓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3배가량 많았는데요. 연령별로는 50~60대가 52.5%로 절반 이상이었고 30~40대도 21.4%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치료제로는 항류머티즘 약제(DMARDs), 비스테로이드 항염제(NSAIDs), 스테로이드제, 생물학적 제제, JAK 억제제 등이 있습니다. 초기에는 1차 치료제로 메토트렉세이트(MTX), 설파살라진, 레플루노이드, 항말라리아제 등의 먹는 약이 사용됩니다. 여기서 증상이 진행되면 2차 치료제로 레미케이드, 엔브렐, 휴미라와 같은 항TNF제나 IL-6 억제제를 쓸 수 있습니다. 이들은 주사로 투여해야 하는 생물학적 제제입니다. 정맥주사는 병원을 방문해야 하고 자가주사형은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있는데요.
최근에는 먹는 약이 잇달아 개발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이 JAK 억제제로 분류되는 화이자의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사진)’입니다. 주사제 이후 10여 년 만에 개발된 최초의 경구용 항류머티즘 제제로, 효과는 주사제와 동일하면서도 복용이 편리해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젤잔즈는 2014년 4월 국내 허가를 받았고 지난해 7월부터 2차 치료에 보험급여가 이뤄졌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릴리의 ‘올루미언트(바리시티닙)’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으면서 경구용 치료제는 두 개로 늘었습니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치료를 미룰수록 골 손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을 받고 하루라도 빨리 약물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발병 2년 이내 환자의 70% 이상에서 골 파괴가 나타나고 골 파괴가 진행되면 재생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관절 변형뿐만 아니라 호흡기 질환, 골다공증, 심뇌혈관 질환 등 합병증도 올 수 있습니다. 주사제에 거부감이 있는 환자라면 먹는 약을 선택해 진행을 늦추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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