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mc병원 김하진 대표병원장

더위가 물러간 자리를 비구름이 차지한 모양이다. 비가 자주 내리는 통에 여름철에 보이지 않던 모기가 이제서야 극성이다. 여기 저기서 모기에 자주 물린다는 사람들의 볼멘소리를 많이 듣는다. 그래서인지 모기가 피를 빨아먹는 만큼 살이 빠졌으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모기는 다이어트의 지원군이라고 하기 어렵다. 모기에 물리면 살이 빠지는 이유가 '피를 뽑기 때문'이라면, 피를 뽑는 또 하나의 행위인 '헌혈'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위화의 중국 소설 《허삼관 매혈기》에서 피를 뽑은 후 피골이 상접해서 집으로 가는 주인공처럼 헌혈을 하면 체중이 줄거라 믿는 경우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헌혈은 체중 감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보통 전혈헌혈 기준으로 320ml 혹은 400ml 정도 채혈하는데, 체중이 줄기도 하지만 이는 일시적으로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다. 체중이 준다 해도 우리 몸의 보상 체계에 의해 금방 원래 상태로 돌아 온다. 헌혈로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는 있지만, 다이어트 효과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은 이미 알려져 있다. '섭취 칼로리보다 소비 칼로리를 많이', 쉽게 말해서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할 때 무엇을 먹느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피를 얼마나 많이 뽑았느냐는 더더욱 신경 쓸 필요 없다. 다이어트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먹는 양보다 더 많이 움직였냐는 것이다. 하루에 섭취하는 열량이 소비하는 열량보다 더 많아야 몸에 남아 있는 체지방이 에너지원으로 쓰인다.


그렇다고 섭취 열량을 극한으로 제한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너무 적게 먹으면 우리 몸의 세포는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만들기 위해 아미노산을 근육에서 가져 온다.

이렇게 되면 근육이 줄어 기초대사량이 감소하게 되고, 요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식사량은 평소 먹던 식사량의 반만 줄여도 충분하다.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다이어트를 한다 해도 허벅지 안쪽 살, 팔뚝 바깥쪽 살, 옆구릿살 같은 군살은 잘 빠지지 않는다. 골칫덩어리인 군살을 단기간에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싶다면 지방흡입이나 비만 시술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지방흡입은 지방만 많이 빼는 단순한 수술이 아닌, 안전하게 불필요한 지방을 없애면서 신체 균형과 아름다움까지 고려해야 하는 정교한 수술이다. 요요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 특정 부위의 군살만 다듬고 싶다면 지방흡입 부위별로 숙련된 전문의를 만나보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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