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회장
치매 환자용 드링크제
국내 최초 출시 앞둬
"美·유럽 임상시험서
인지기능 향상 효과 확인"
컨슈머헬스케어사업 비중
매출의 10%까지 확대

김영진 한독 회장이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경증 알츠하이머 환자용 음료 ‘수버네이드’를 소개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경증 알츠하이머 환자를 위한 음료로 치매 예방 시장을 개척하겠습니다.”

김영진 한독 회장은 25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다음달 국내 최초로 치매에 효과가 있는 음료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한독은 천연물을 이용한 치매 치료제를 개발 중인 국내 제약사들과 다른 길을 택했다. 글로벌 제약사들도 실패한 신약 개발보다 치매 발병과 진행을 늦춰주는 식품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김 회장은 “남들이 다 하는 것으론 힘들다고 생각했다”며 “임상적으로 효능이 입증되면서도 부작용이 없는 제품으로 치매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기능성 식품으로 치매 시장 공략

김 회장은 6년 전 치매를 앓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지켜보면서 알츠하이머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가족으로서 치매로 고생하는 어머니 모습을 지켜보는 게 힘들었다”며 “세계에서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우리나라에서 치매를 예방하고 최대한 지연시키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전 세계를 다니며 차별화된 제품을 찾아나섰다. 이번에 출시하는 치매 드링크제 ‘수버네이드’도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경도인지장애 및 경증 알츠하이머 환자용 특수의료용도 식품이다. 네덜란드 특수영양식 전문회사 뉴트리시아가 개발한 제품으로 DHA, EPA, UMP, 콜린 등 뇌에서 시냅스의 연결을 활성화시키는 영양소를 조합한 ‘포타신 커넥트’를 함유하고 있다.
김 회장은 “유럽, 미국에서 132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인지기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확인됐다”며 “국내에서는 규제 때문에 소비자에게 치매 예방 효과를 홍보할 수 없어 우선 의료진을 대상으로 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독은 수버네이드와 함께 ‘테라큐민’으로 치매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테라큐민은 카레의 주원료인 강황울금에서 추출한 커큐민을 작은 입자로 바꿔 체내 흡수율을 높인 성분이다. 지난해 국제알츠하이머학회에서 장노년층의 기억력, 주의력, 우울감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받았다.

한독은 2016년 테라큐민을 개발한 일본의 기능성 원료기업인 테라밸류즈를 인수해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으로 원료를 수출하고 있다. 테라큐민을 원료로 만든 숙취해소제 ‘레디큐’는 이달부터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김 회장은 “미국 회사가 테라큐민을 원료로 만든 캡슐 제품이 아마존에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어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컨슈머헬스케어 사업 확대

김 회장은 5년 내 한독의 컨슈머헬스케어 사업 비중을 전체 매출의 10%까지 늘릴 계획이다. 그는 “2000년 중반까지는 매출의 80%가 전문의약품에서 나왔고 일반의약품이 10%, 진단시약과 의료기기 등이 나머지 10%를 차지했다”며 “토털헬스케어회사로 변신하기 위해 전문의약품 이외 부문의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고 특히 건강기능식품, 특수영양식 사업을 현재 4% 수준에서 2배로 확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독은 올해 메디컬 뉴트리션 분야에서 50억~60억원, 건강기능식품 150억원 등 총 2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김 회장은 “그동안 벤처 투자와 신사업 진출 등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가 지난해부터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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