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에 육류 섭취 늘어
5년 동안 환자 44% 증가
초기 자각증상 거의 없어
조기 발견하면 90% 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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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샘암은 남성 암 5위다. 주로 서구에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선진국 암’이라는 별명이 있다. 전립샘암 발병률은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복부 비만이 있을수록 더 높다.

최근 고령화와 식습관 변화로 국내에도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립샘암 환자는 2012년 5만413명에서 2016년 7만2620명으로 5년 동안 44% 증가했다. 대부분 전립샘암 환자는 50대 이상이다. 7만2620명 가운데 50대 미만 환자는 701명으로 1%도 안 된다.

전립샘은 남성만 가지고 있는 생식기관이다. 방광 앞에 있다고 해서 앞전(前)과 설립(立)을 써 전립샘이라고 부른다. 무게 15~20g, 길이 4㎝, 폭 2㎝로 크기가 호두와 비슷하다. 전립샘은 방광 아래 있는 요도를 감싸고 있다. 전립샘이 비대해지면 배뇨하는 데 문제가 생기는 이유다. 전립샘은 정액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전립샘액을 분비한다. 전립샘액은 정자의 생존과 운동에 관여해 정자가 난자에 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립샘암은 전립샘의 세포가 과도하게 분열하고 성장해 생기는 악성종양이다. 다른 암에 비해 진행 속도가 느리고 치료가 수월하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전립샘암은 악성도가 높은 암과 낮은 암의 분포가 넓어 안심은 금물이다.

정창욱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샘암에 걸리면 무조건 순한 암이라 생각하지 말고 정확하게 진단받아 악성도에 맞춰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환자의 전립샘암이 서구 환자보다 악성도가 높아 항암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2017년 나온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한국 전립샘암 5년 암생존율은 94.1%로 99.2%인 미국보다 낮다.
전립샘암은 초기 자각증상이 없다. 병원에서 검사하지 않으면 전립샘암을 일찍 발견하기 힘들다. 정기적인 검진으로 조기 발견하면 90% 이상 완치할 수 있다. 일반인은 50대부터,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40대부터 검사받는 것이 좋다. 혈액 속 전립샘 특이항원(PSA)을 측정해 전립샘암 발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PSA 수치가 2.5ng/mL 이상이면 직장수지 검사, 경직장 초음파 검사, 조직검사 등을 추가로 시행해야 한다.

종양이 점점 커지면서 배뇨가 불편하거나 소변에 피가 섞여 있거나 사정할 때 아픔을 느끼는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혈관 또는 림프관을 통해 골반이나 척추에 전이돼 통증 및 마비가 발생하기도 한다. 전립샘암은 수술과 방사선으로 치료한다. 전립샘 적출 수술은 개복수술, 복강경수술, 로봇수술 등이 있다. 수술 뒤 요실금, 발기부전, 요도 협착 등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전립샘 적출 수술과 효과가 동등하면서도 부작용이 적은 치료법으로 브라키테라피가 있다. 브라키테라피는 전립샘에 70~80군데 방사성 동위원소 물질을 삽입하는 방법으로 해당 물질에서 나오는 미량의 방사선이 암세포를 파괴한다.

박동수 분당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브라키테라피는 전립샘을 제거하지 않아 합병증이 적고 수술 한번으로 치료가 종료돼 다음날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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