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앱으로 쉽게 세팅
블루투스 이어폰처럼 생겨

“디지털 난청을 앓는 젊은이가 늘어나는데 왜 보청기는 안경처럼 보편화되지 못할까.”

송명근 올리브유니온 대표(31·사진)는 이런 궁금증에서 창업을 결심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난청 환자 넷 중 한 명은 30대 이하다. 고령층 중에서도 사용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비싸게 구입한 보청기를 쓰지 않는 환자가 많다. 송 대표는 2016년 올리브유니온을 설립하고 보청기사업에 뛰어들었다.

그가 초점을 맞춘 것은 ‘편의성, 가격, 편견’이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보청기는 개인에게 맞게 설정하려면 한 달 가까이 시간이 걸리는 데다 시끄러운 곳에 가면 제 기능을 못하는 등 사용자 편의성이 좋지 않았다. 수백만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도 걸림돌이었다. 노화의 상징처럼 인식돼 젊은이들이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낀다는 것도 문제였다.
송 대표는 보청기도 디자인을 이어폰처럼 하면 거부감이 줄어들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떠올리며 디자인을 구상했다. 블루투스 기술을 이용해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과 연동하는 방식으로 편의성도 높였다. 사용자가 앱을 통해 스스로 청력 테스트를 하고 음량, 주파수, 압축 정도 등 청력 보조 기능을 어떤 환경에서도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이 회사의 첫 제품인 스마트 보청기 올리브는 2016년 말 개발이 마무리됐다. 올해 한국과 미국에서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대당 가격은 100달러(약 11만원)로 책정했다. 스타키, 포낙 등 보청기 선두 업체들의 제품에 비하면 10분의 1도 안 되는 파격적인 가격이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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