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를 만드는 기업도 ‘벤처기업’일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창업지원기관) 매쉬업엔젤스에서는 그렇다. 패션, 게임, 운세 등 모든 분야에 정보통신기술(ICT)이 적용되면서 스타트업의 도전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다.
7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 열린 제8회 ‘매쉬업엔젤스 데모데이’에는 디저트부터 가상현실(VR) 의료기기까지 다채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8개 스타트업이 투자자 앞에서 사업을 소개했다. 매쉬업엔젤스는 스타트업 전문 지원·투자업체다. 명함관리 앱(응용프로그램) ‘리멤버’를 만든 드라마앤컴퍼니, 패션커머스 ‘스타일쉐어’ 등에 투자했다.

회사 소개를 하고 있는 최세진 디저트픽 대표

이날 행사에서 눈길을 끈 기업은 디저트픽이었다. 행사 시작 전부터 자리마다 놓인 예쁜 디저트가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디저트픽은 영상과 커머스를 결합한 기업이다. 디저트 판매뿐만 아니라 디저트를 주제로 웹드라마, ASMR(자율감각쾌락반응) 영상 등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소개한다. 최세진 디저트픽 대표는 “지난해 네이버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끈 ‘머랭쿠키’는 디저트픽이 만든 영상에서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며 “디저트는 유행에 민감해 스토리를 만들어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첨단 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도 있었다. 서지컬마인드는 안과 수술 훈련용 VR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다. 김일 서지컬마인드 대표는 “백내장 수술은 흔하지만 고도의 훈련이 필요하다”며 “VR을 이용해 기존의 비싼 훈련용 장비를 대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코노랩스는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서비스를 내놨다. 이 회사는 이용자 행동 분석을 통해 AI가 일정을 관리해주는 서비스 ‘코노’를 개발했다. 민윤정 코노랩스 대표는 “일정의 패턴을 파악해 AI가 최적화된 시간 관리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회사 소개를 하고 있는 김주일 코어사이트 대표

이 외에도 데이터 분석으로 운세를 보는 운칠기삼, 오프라인 패션몰을 모아주는 패션커머스 브리치, 게임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하는 코어사이트 등의 스타트업도 주목을 받았다.

매쉬업엔젤스는 앞으로 펀드를 만들어 스타트업 지원을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중소기업창업지원법이 개정돼 액셀러레이터로 정식 등록되면서 펀드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는 “엔젤 투자사를 중심으로 자금 조달을 하고 있다”며 “1~2세대 창업가, 변호사, 회계사 등 외부출자자(LP)도 모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올해는 글로벌 시장 투자도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 엣지팀에서 스타트업과 IT 기기 리뷰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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