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이크(중국 자전거 공유업체) 진출은 오히려 기회”
서울에서 자전거를 타고 싶으면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이용하면 된다. 그러나 따릉이는 산악자전거나 도로자전거로는 쓸 수 없다. 자전거 공유업체 라이클이 레저용 자전거에 특화한 공유 서비스를 내놓은 이유다. 8일 김백범 라이클 대표를 만나 회사의 전략과 창업 스토리를 들어봤다.

라이클 팀원 사진. 왼쪽 두 번째와 다섯 번째가 정다움 공동대표와 김백범 대표다.

라이클의 강점은 ‘다양성’

라이클은 전국 60여개 매장에 600여대 자전거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공유자전거 업체 모바이크나 서울시의 따릉이와 비교하면 보유 대수는 적은 편이지만 강점은 다양성에 있다. 라이클에서 빌릴 수 있는 자전거는 30만원 수준에서 1000만원에 달하는 고급 산악자전거(MTB)까지 있다. 종류도 도로자전거, 전기자전거, MTB, 미니벨로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대여료는 시간당 2000원에서 2만원까지 다양하다.

한국에서 레저용 자전거라면 흔히 비싸고 소수 동호인만 타는 MTB를 떠올린다. 하지만 김 대표는 “한국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목적의 70% 이상은 여가 활동”이라며 “중국처럼 출퇴근을 자전거로 하는 나라와는 많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국 상황에 맞는 공유자전거 사업을 위해서는 여가 활동에 맞는 다양한 자전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똑같은 자전거만 타면 재미가 없다”며 “우리는 다양함에서 주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라이클을 창업하게 된 계기는 부여 여행이었다. 여행을 하며 공공자전거를 빌리고 싶었지만 주변 대여소의 자전거가 고장 나 결국 자전거를 타지 못했다. 이를 계기로 공공자전거보다 편리한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게 됐다. 김 대표는 “자전거가 필요한 시점에서 공유 서비스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기자전거 사업도 강화할 예정
김 대표는 최근 한국 시장에 진출한 중국 최대 공유자전거 업체 모바이크에 대해서는 “오히려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서 걱정을 하는 분도 있는데 우리는 시장이 더 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유자전거 분야가 일반인들에게 더욱 잘 알려질 기회”라고 했다.

김 대표가 최근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전기자전거다. 지난해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이 통과돼 올해 3월부터는 원동기 면허 없이도 전기자전거를 자전거도로에서 탈 수 있다. 그러나 전기자전거는 가격이 100만원 이상이라 초보자가 타기에는 부담이 된다. 라이클은 가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작년 11월 이마트와 제휴를 맺고 영등포, 하남, 죽전 등 전국 6개 지점에서 전기자전거를 대여해주고 있다. 대여료는 다른 대여점의 절반 수준인 시간당 3000~4000원대로 정했다. 대여 매장도 점차 늘려 최대 70개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라이클의 회원 수는 1만3000여명이다. 작년 대여 건수는 2000건에 달한다. 김 대표는 “1년 만에 사용 건수가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라이클은 앞으로 P2P(개인간거래) 방식의 자전거 공유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는 다양한 수요를 파악하는 단계였다면 앞으로는 P2P 사업으로 자전거 공유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 엣지팀에서 스타트업과 IT 기기 리뷰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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