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호 핑거플러스 대표 인터뷰
‘비디오태그’로 동영상 빅데이터 구축
"유럽 등 해외 시장도 진출할 것"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에 나오는 상품이나 배우 등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어 하지만 이를 제대로 검색해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핑거플러스가 ‘비디오태그(VIDEOtag)’ 서비스를 개발한 이유입니다.”

배성호 핑거플러스 공동대표 겸 코나드 공동대표

배성호 핑거플러스 공동대표 겸 코나드 공동대표는 지난주 기자와 만나 “비디오태그는 동영상을 보다가 화면 속에서 궁금한 게 생겼을 때 화면을 멈춰 상품, 인물, 장소 등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서비스”라며 “카카오TV를 통해 첫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핑거플러스는 비디오태그 기술을 개발한 회사이고, 코나드는 이를 서비스하는 회사다. 핑거플러스는 28일부터 비디오태그 서비스를 카카오TV에 적용해 첫 상용화했다.

배 대표는 “2017년 2월부터 1년여간 피키캐스트, 판도라티비, 스마트DMB 등에서 시범 서비스를 펼쳐왔다”며 “카카오TV를 통해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펼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 비디오태그가 적용된 모습. 핑거플러스 제공

비디오태그는 국내 지상파 3사와 종편 3사 등 총 6개 방송사의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에 적용된다. 시청자들은 방송 클립을 보다가 궁금한 게 있으면 화면을 멈추기만 하면 된다. 곧바로 '+' 모양의 태그 등이 화면 상에 나타나고, 이를 클릭하면 상품과 인물 정보 등을 얻을 수 있다.

배 대표는 “드라마 한 편당 보통 3~5분 정도 되는 클립을 5~10개 정도씩 제작해 비디오태그를 적용하는 것”이라며 “영상 프레임마다 등장하는 상품과 정보를 빠르게 연결하는 게 핵심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비디오태그가 적용된 모습. 핑거플러스 제공

코나드는 방송이 나간 뒤 8시간 안에 방송영상 클립을 모두 제작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배 대표는 “방송 직후 첫 클립을 제작해 내보내기까지 30분 정도면 된다”며 “미리 상품, 인물 정보 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빠르게 태그를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속 상품 정보 등을 미리 얻기 위해 방송사 협찬팀부터 찾았습니다. 하지만 방송사들도 수많은 외주 제작사의 상품 정보를 갖고 있지는 않았죠. 대부분 코디네이터나 스타일리스트들이 그런 정보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 일일이 한 사람, 한 사람 만나 설득해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뒷단에 데이터를 쌓으면서도 오프라인에서는 ‘맨투맨 네트워크’를 추진한 것이죠.”

배 대표는 “바닥부터 긁어나가는 방법으로 거의 한 달 만에 국내 방송 코디네이터, 스타일리스트를 모두 우군화(?)했다”고 말했다.

비디오태그가 스마트폰 동영상에 적용된 화면. 핑거플러스 제공

핑거플러스는 앞으로 각종 데이터 바탕으로 시청자의 행동 패턴에 따르는 광고 노출 서비스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성별과 연령에 따라 제품 구매 추이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배 대표는 “시청 플랫폼이 TV, 웹, 모바일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비디오태그 기술 적용 사례가 많아질 것”이라며 “축적 데이터와 이용자 행동 패턴 분석으로 개인 맞춤형 광고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배 대표는 SK텔레콤 출신으로 마케팅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갖고 있다. 2015년 회사를 나와 스타트업 렌딧에 합류했다가 핑거플러스 공동창업자인 유성훈 대표의 제안으로 비디오태그 사업을 시작했다.
“2015년 말부터 SBS 등과 연락하며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핑거플러스는 2016년 4월에 법인을 세웠고, SBS와 함께 코나드를 합작법인으로 세운 건 2016년 12월입니다.”

배성호 핑거플러스 공동대표 겸 코나드 공동대표

배 대표는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이었기 때문에 사업 확대를 위해 지상파 방송사 등과 손잡은 것”이라고 했다.

핑거플러스는 카카오벤처스, SL인베스트먼트,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 등 벤처캐피털(VC) 3개사와 넥슨 공동창업자인 김상범 이오지에프파트너스(EOGF Partners) 대표로부터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핑거플러스는 장기적으로 해외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배 대표는 “유럽,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진출을 앞으로 2년 안에 추진할 계획”이라며 “비디오태그 기술은 광고, 커머스 등과 직접적으로 연동할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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