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기능 없지만 올라운더 면모 갖춰

갤럭시S9+ 코랄블루 색상 모델

삼성전자(2,607,00087,000 +3.45%) 스마트폰을 구매한다는 것은 모험에 가까웠다. 기자는 2012년 ‘LG 옵티머스 G’를 시작으로 G2, G3, G5 등 LG전자의 스마트폰만을 사용했어서다. 갤럭시 시리즈는 체험 목적으로 잠깐 써본 게 전부였으니 구매를 망설인것도 어찌보면 당연했다.

기자는 사전예약을 통해 9일 갤럭시S9+ 256GB 모델을 개통했다. 6년의 익숙함을 버리고 선택한 제품인만큼 갤럭시S9+에 대한 기대도 컸던게 사실. 열흘간 사용해 본 갤럭시S9+는 어땠을까.

왁자지껄한 전시장이 아닌 개인 공간에서 처음으로 만져본 갤럭시S9+의 느낌은 ‘매끈하다’였다. 바디가 유려하게 이어지는 형태가 매끄러운 조약돌을 연상시켰다. 들어올렸을 때는 날렵한 외관에 비해 속이 꽉 차있는 듯 묵직한 무게였지만 손에 쥐는 그립감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의 정보를 옮기는 과정도 편리했다. 두 스마트폰을 연결하고 스마트 스위치 앱을 작동시키니 사진, 음악 파일부터 그간 받은 문자메시지까지 모두 갤럭시S9+로 알아서 옮겨졌다.

갤럭시S9+의 '인텔리전스 스캔' 기능이 작동하는 모습. 안면인식(왼쪽)과 홍채인식을 번갈아 실행한다. 하단에 패턴인식도 지원한다.

갤럭시S9+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기능은 ‘인텔리전스 스캔’이다. 인텔리전스 스캔은 안면인식과 홍채인식을 합친 기능으로, 밝은 곳에서는 안면인식으로, 얼굴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곳에서는 홍채인식으로 스마트폰 잠금을 푼다.

전작 '갤럭시S8' 시리즈는 안면인식과 홍채인식 중 한 가지만 선택해 쓸 수 있었다. 사용자들은 어두운 환경에서 안면인식이 불가하고 상시 홍채인식을 쓸 경우 인증에 다소 시간이 걸려 불편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신제품에 반영한 셈이다.
인텔리전스 스캔 덕분에 갤럭시S9+를 들고 전원 버튼을 누르면서 얼굴을 비추면 어떤 환경에서도 빠르게 스마트폰을 켤 수 있었다. 안면인식 수준도 전작보다 발전했다고 느껴졌다. 얼굴 사진을 다른 스마트폰으로 비추면서 수십차례 인증을 시도했지만 스마트폰은 열리지 않았다. 일부 전작 사용자들이 문제 삼았던 보안 문제는 안심해도 될 듯했다. 인식 속도도 그 과정을 캡처하기 어려울 정도로 빨랐다.

동일 조건에서 '갤럭시S9+(위)'와 '갤럭시S7 엣지'로 촬영한 야경 사진을 100% 크롭해 비교했다.

카메라와 음질 역시 딱히 나무랄 게 없었다. 특히 카메라의 경우 극단적으로 어두운 환경에서 실험을 해도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갤럭시S9+에 듀얼 조리개가 적용됐다지만 사용자가 굳이 신경쓸 필요는 없었다. 조리개에 손대지 않아도 최적의 결과물이 나왔기 때문이다.

슈퍼 슬로우모션은 해당 모드에서 촬영을 시작하면 화면 안에 움직임이 감지되는 순간 슬로모션 기능이 자동으로 작동했다. 때문에 놓치기 쉬운 순간을 포착하는데 효과적이었다. 다만 출시 전 신기능으로 주목받았던 AR 이모지의 경우 큰 효용을 느끼지 못해 두어 번 사용해본 뒤 다시 쓰지 않았다.

갤럭시S9+를 사용하며 다소 의아했던 점은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 메시지 수신 속도가 종종 느려진다는 것이다. PC카톡을 동시에 사용할 때 느낄 수 있었는데, 간헐적으로 PC에서 알람이 울리고 5분 이상 지난 뒤에야 스마트폰에서 같은 카톡 메시지가 뜨는 경우가 발생했다.

정식 출시 전이라고 하지만 삼성전자 대표 스마트폰에서 소프트웨어 최적화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다만 이런 현상은 정식 개통일이 다가오며 점차 줄어들었다.

갤럭시S9+ 음식 모드로 촬영한 사진. 중앙은 선명하고 주변부는 미세하게 블러 처리가 됐다.

신제품을 열흘 동안 사용하며 느낀 총평은 '대표적 장점'이 없는 대신 모든 면에서 진화했다는 것. 갤럭시S9+는 내세울 장점이 있다기보다 사용할수록 전작보다 개선된 기능을 보여주는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그간 스마트폰은 모델별로 강점을 둔 킬링 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갤럭시S9+를 쓰며 '대표적 장점'이라는 개념도 옅어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를 통해 이렇게 말하는 듯 하다. "사용자가 굳이 제품 장·단점을 의식해야 해? 하고 싶은거 다 할 수 있게 해주면 되잖아?"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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