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스타트업

김상현·심경진 대표

운칠기삼운세 앱 '천기뉴설 포스텔러'
글 대신 사진·일러스트로 차별화
월 20만명 중 7%가 유료결제

시대가 변하고 세대가 바뀌어도 사랑받는 ‘불멸의 인기 콘텐츠’ 중 하나가 바로 운세다. 연말연시 미아리 점집은 여전히 문전성시를 이루고, 대학가엔 사주 카페와 타로 포차가 성업 중이다. 지난해 1월 창업한 운칠기삼은 전통적인 운세 서비스를 모바일 환경에 맞게 재해석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함께 일한 김상현(사진 왼쪽)·심경진 공동대표가 의기투합했다.

이 회사의 모바일 운세 서비스 ‘천기뉴(New)설 포스텔러’는 사주, 타로, 별자리, 궁합 등 다양한 운세 정보를 보여준다. 딱딱한 장문의 글 대신 사진, 캐릭터, 일러스트 등을 결합해 군것질하듯 부담 없이 즐기는 ‘스낵형 콘텐츠’로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예컨대 애정운을 통째로 풀어주는 게 아니라 ‘지금 들어온 소개팅 할까 말까’ ‘왜 나는 짧은 연애만 계속 할까’처럼 주제를 세분화하는 식이다.

“운세를 가장 열심히 보는 사람은 일반적인 선입견과 달리 20~30대 여성입니다. 운세를 맹신하는 게 아니라 고민과 불안을 해소하는 힐링(치유) 수단으로 활용하죠.” 심 대표는 “젊은 층을 집중 공략해 1년여 만에 가입자가 50만 명을 넘었고 매달 20만 명 이상 방문한다”며 “콘텐츠를 수시로 공급하기 때문에 이용자당 평균 3일에 한 번 접속해 6분 안팎씩 머무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결과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공유하는 사용자가 많아 입소문을 통한 홍보 효과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무료 서비스가 넘쳐나는 운세로 과연 돈을 벌 수 있을까. 심 대표는 “그렇다”고 자신했다. 포스텔러는 대부분 공짜지만 개인 상담 같은 특화 서비스는 지난해 말 유료로 전환했다. 유·무료 혼합형(프리미엄) 콘텐츠는 유료 결제 비율이 통상 1~2%에 그치는데 포스텔러는 이보다 훨씬 높은 7%대를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유료 결제에 대한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거부감이 낮아지고 있다”며 “품질 좋은 콘텐츠에 집중해 수익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선 2000년대 초반 인터넷 사주가 호황을 누렸지만 ‘모바일 시대’로 넘어온 이후 이렇다 할 혁신 없이 정체됐다는 평가가 많다. 스마트폰에 어울리는 콘텐츠가 드문 데다 운명론이나 남성 중심주의적 관점 풀이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 회사는 전통 사주의 원리를 반영한 자체 사주 분석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새로운 시도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 못지않게 운세에 관심이 많은 일본과 대만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두 창업자의 사업 운은 어떻게 나왔느냐고 묻자 심 대표는 “올해부터 좋아져 내년과 내후년에 ‘운수대통’이라더라”며 웃었다. 그는 “올해 안에 월 방문자를 50만 명까지 끌어올리고, 2020년엔 국내외를 통틀어 회원 500만 명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운칠기삼은 카카오의 투자 자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와 메쉬업엔젤스에서 시드(초기 종잣돈) 투자를 받았으며 추가 투자 유치를 타진 중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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