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이 대주주로 있는 3社 이달 주총서 수장 교체

중책 맡은 대우조선 이성근
매각 반대하는 노조 설득해야

산업은행이 최대주주인 조선·해운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대거 바뀐다. 현대중공업이 인수를 추진 중인 대우조선해양은 그나마 여건이 낫지만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현대상선과 한진중공업은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새 CEO들은 업황 부진을 극복하고, 회생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열어 이성근 거제 옥포조선소장(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다.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한 이 신임 대표는 1979년 대우조선에 입사해 선박해양연구소장과 중앙연구소장, 조선소장 등을 지낸 생산·기술 분야 전문가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이 부사장은 조선소장으로 현장 안정화와 건조 물량 적기 인도 등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20년 만에 민영화되는 대우조선의 수장을 맡아 매각을 반대하고 있는 노조 설득과 현장 안정 등 중책을 수행하게 됐다.

현대상선도 27일 주총에서 배재훈 전 범한판토스 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한다. 고려대 전자공학과를 나온 배 신임 대표는 1983년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해 LG반도체 미주지역법인장과 LG전자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던 MC해외마케팅 부사장을 지내 정보기술(IT)산업 경험이 풍부하다. 2010~2015년엔 물류업체인 범한판토스 대표를 지냈다. IT와 물류산업을 두루 거쳤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 대표는 해운업 침체로 2015년 2분기 이후 15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현대상선의 ‘턴어라운드(실적 개선)’를 이뤄내야 한다. 내년 4월로 끝나는 현대상선의 글로벌 해운동맹(머스크·MSC의 2M) 재가입도 풀어야 할 숙제다.

1937년 문을 연 국내 최고(最古) 조선업체인 한진중공업도 29일 주총에서 STX조선해양 사장을 지낸 이병모 인하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를 새 대표로 선임한다. 이 신임 대표는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나와 대우조선 부사장과 대한조선 사장을 지내는 등 조선사 CEO 경험이 풍부하다.

한진중공업은 올해 초 자회사인 필리핀 수비크조선소 부실로 산은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그는 군함 등 특수선 전문 조선소로 변신을 추진 중인 부산 영도조선소를 주축으로 회생에 나설 계획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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