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광저우공장 가보니

"8월께 공장 전면 가동"
공장 설립에 7조5000억 투자

건설근로자들이 오는 8월 가동을 앞둔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장 앞 도로를 건너고 있다. /노경목 특파원

도심에서 한참 떨어진 들판에 자리잡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었다. 지난 15일 중국 광저우 중심가에서 자동차를 타고 30여 분 달리자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LG디스플레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로 치면 마곡지구 정도의 위치다. 인력을 구하기 쉽고 물류비를 아낄 수 있는 곳에 자리잡았다.

LG디스플레이는 늦어도 오는 8월 이전에는 광저우 공장을 전면 가동할 방침이다. 중국 TV업체들의 OLED 주문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가 급증하면서 내년 3분기에는 설비 증설에도 나설 계획이다. 중국 전자전문지 TMT포스트는 “광저우 공장 완공으로 올해가 OLED의 중국 TV 시장 공략 원년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공장은 국가 핵심 기술 유출 논란으로 한국 정부 승인에 5개월을 끌었고, 중국이 기술 이전을 요구하면서 다시 7개월이 지연된 끝에 작년 7월 건설 허가가 났다.

中 “OLED 달라” 아우성

점심시간을 맞아 노란색 안전모를 쓴 건설 인력이 수십 명씩 횡단보도를 건넜다. 한 인부는 “완공을 하루라도 앞당기기 위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때도 나와서 일했다”고 귀띔했다.

광저우 공장은 이미 주요 생산설비를 모두 갖추고 시험가동을 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가능하면 7월, 늦어도 8월에는 전면 가동에 들어가는 게 목표”라고 했다. 광저우 공장은 본격 가동과 함께 8.5세대 OLED 패널을 월 6만 장 생산하게 된다. 내년에는 월 9만 장까지 늘릴 계획이다. 생산량에서 경기 파주 공장(월 7만 장)을 압도하게 된다.

중국 TV업계의 OLED 패널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2016년 7만2800대에 불과하던 중국 내 OLED TV 판매량은 2018년 3분기엔 11만4800대까지 증가했다. 올해는 27만 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스카이워스 등 중국 주요 TV업체는 이미 OLED TV를 자사 주력 마케팅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OLED 패널 공급이 상당 기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3분기부터 기존 공장에 월 3만 장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추가로 들일 계획이다. 광저우 공장 부지는 전체의 절반 이상이 비어 있어 2~3차례 증설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中, 연봉 3배 제시하며 韓 인력 스카우트

7조5000억원이 투자된 광저우 OLED 공장의 지분 70%는 LG디스플레이가 확보했다. 30%는 광저우 시정부 산하 공기업이 가져갔다. 기존 LCD 공장에는 스카이워스도 10%의 지분을 갖고 있었지만 한국 정부의 기술 유출 우려로 OLED 공장에는 중국 전자업체의 지분 참여를 막았다.

한국에서 1000명 안팎의 직원이 파견되면서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주장신청 일대 아파트 임대료도 들썩였다.

파견 인력이 늘면서 기술 유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충칭과 허페이 등 내륙에 공장이 많은 BOE는 쑤저우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선전을 주요 생산기지로 삼고 있는 CSOT는 인접한 광저우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주로 엔지니어를 빼온다. 이들 업체는 주거비와 자녀 학비(외국인학교) 지원에 더해 이전 직장보다 3배가량 많은 연봉을 약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선전에서 11세대 공장을 가동한 CSOT에는 부장급 이상 한국인 엔지니어만 25~30명에 이른다. 선전의 전자업계 관계자는 “건설에 들어간 11세대 제2공장의 공장장을 LG디스플레이 출신 한국인이 맡았다”며 “CSOT의 생산 및 제품 개발 현장에서 한국어 대화를 쉽게 들을 수 있다”고 전했다.

광저우=노경목 특파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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