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노동부, "악덕 한인 기업 20여곳" 주장에 조사 착수 전망(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도네시아(인니)에서 최저임금을 주지 않거나 임금을 체불하는 등 문제를 일으킨 한인 기업이 지난 2년간 20여 곳이나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인니 노동부가 조사에 착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교민사회와 관련 기관 등에 따르면 인니 노동부는 조만간 한인 기업 20여 곳을 상대로 노동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국언론이 현지 비정부기구인 스다네노동정보센터(LIPS)가 조사한 자료를 인용해 지난 2년간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거나 야반도주한 한인 기업이 20여 곳이나 된다고 보도하자 실태 파악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다만, 해당 기업 중에는 채산성 악화로 공장을 타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옛 직원들에게 원성을 샀을 뿐 임금체불 등과는 무관한 업체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니에서는 최근 서(西)자바 주의 봉제 업체 SKB의 대표인 한국인 A씨가 잠적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을 계기로 한인 기업의 임금체불 사례와 노동조건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SKB 직원들은 A씨가 수년에 걸쳐 900억 루피아(약 72억원) 상당의 회삿돈을 횡령했다면서 4000여 명이나 되는 근로자가 임금체불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하지만, 인니 노동부는 이 사건을 계기로 한인이 운영하는 업체 전반을 악덕 기업으로 몰아가려는 노동계 일각의 움직임은 경계하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한국 봉제 업체들은 1980년대부터 인도네시아 진출을 본격화했으나 2000년대 후반부터 최저임금이 급격히 오르면서 채산성이 악화됐다.

이에 서자바 지역에 밀집해 있던 한인 봉제 업체 일부는 최저임금이 낮은 지역으로 공장을 이전했지만, 그럴 형편이 되지 않는 영세 업체들은 파산 위기에 몰린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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