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22일 EU 정상회의서 결정…"연기 이유·기간 등 고려"
"최대한 7월 초까지 가능" vs "장기간 연기도 검토해야"


유럽연합(EU)은 14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이 오는 29일로 예정된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를 연기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영국의 요구대로 되려면 EU 27개 회원국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거듭 밝혔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영국 하원의 결정이 있은 뒤 "그러한(영국의 브렉시트 연기) 요구를 고려하는 것은 회원국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을 제외한 27개 회원국은 "EU 기구의 기능을 보장할 필요성과 연기 이유, 연기 가능한 기간 등에 우선순위를 두고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행위 대변인은 또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이 모든 회원국 정상들과 지속해서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U는 오는 21, 22일 이틀간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연기 에 대해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EU는 일단 영국이 브렉시트를 얼마나 연기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U는 오는 5월 23~26일 차기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영국이 브렉시트를 얼마나 연기하냐에 따라 상황이 복잡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브뤼셀 외교가에서는 영국이 브렉시트 입장을 계속 고수한다면 최대한 오는 7월 초까지만 가능하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안토니오 타이아니 유럽의회 의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차기 유럽의회 임기가 오는 7월 초 시작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7월 이후까지 브렉시트가 연기될 경우 영국의 유럽의회 선거 참여 문제가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국이 7월 이후로 오랜 기간 브렉시트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는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영국 하원의 브렉시트 연기 표결을 앞두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회원국들이 브렉시트를 장기간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투스크 의장은 "(EU 정상회의에 앞서 정상들과)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 EU 27개국에 영국이 브렉시트 전략을 재고하고 이에 대한 새로운 합의를 구축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브렉시트를 장기간 연장하는 것도 열어둘 것을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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