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이상 '베팅' 할 듯
삼성증권 자문사로 선정
마켓인사이트 3월 15일 오후 3시25분

한솔그룹이 그룹 모태인 신문용지업체 전주페이퍼와 국내 1위 골판지회사 태림포장 인수를 추진한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솔그룹 주력 계열사인 한솔제지는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전주페이퍼와 태림포장을 인수하기 위해 삼성증권을 자문사로 선정했다. 인수 가격은 두 회사를 합쳐 1조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한솔이 모태기업을 되찾는 동시에 제지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솔제지는 1965년 삼성그룹이 신문용지업체 새한제지공업을 인수해 사명을 바꾼 전주제지가 모태다. 한솔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한솔제지 신문용지 사업부문을 매각했다. 전주페이퍼 인수에 성공하면 20여 년 만에 모태기업을 되찾는 셈이다. 태림포장을 사들이면 택배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골판지 시장 1위가 된다.

M&A로 '제지 名家' 복원 나선 Hansol

국내 최대 제지업체인 한솔제지가 인수합병(M&A)에 뛰어드는 것은 인쇄용지와 산업용지 사업의 성장 정체를 극복하고 종합제지업체로서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한솔제지는 복사지 등 인쇄용지 시장의 28.1%, 식품용 포장재 등 산업용지 시장의 40.7%를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정보기술(IT) 기기 발달로 종이 수요가 줄면서 성장 정체를 겪고 있다. 2015년 1조5117억원이던 매출은 2017년 1조6014억원으로 2년간 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2015년 750억원에서 2016년 1221억원으로 늘었다가 2017년엔 637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반면 골판지와 신문용지 업황은 개선되고 있다. 중국의 재활용 폐지 수입 중단으로 원료인 폐지값이 하락하면서 원가가 낮아진 덕분이다. 골판지 사업은 전자상거래로 택배 물량이 늘면서 수혜를 받고 있다. 2015년 3503억원이던 태림포장 매출은 2017년 1조1000억원(계열사 연결 매출)으로 늘었다. 전주페이퍼는 2015년 465억원에 달했던 영업적자 규모가 2017년 150억원으로 줄었다. 2017년 당기순이익은 154억원으로 4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전주페이퍼는 기계설비 등 인프라 측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한솔은 강원 원주 오크밸리 리조트를 운영하는 한솔개발 매각 작업도 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한솔그룹이 ‘제지 명가’라는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비주력 계열사와 부동산을 팔고 제지 분야 M&A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골판지회사인 태림포장은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2015년 인수했다. 골판지 완제품을 만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태림포장과 골판지 원지를 만드는 태림페이퍼 등 7개 계열사로 구성돼 있다. IMM PE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태림포장 매각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2008년 전주페이퍼를 사들인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MS PE)도 주관사를 고르는 등 매각 채비를 하고 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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