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주 하락 멈추고 4주째 올라
6월~내년 1만4000여가구 입주

1년 넘게 추락하던 경기 안산 아파트 전셋값이 고개를 들고 있다.

1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안산 아파트 전세가격은 3월 둘째주 0.02% 올라 4주 연속 상승했다. 지하철 4호선 중앙역 일대를 중심으로 지난해 봄부터 이어지던 재건축 아파트 입주가 1월로 마무리된 영향이다. 그동안 5개 단지 5876가구가 줄줄이 입주하면서 전셋값 하락을 이끌었다. 지난달 초까지 62주 연속 내렸다. 이 기간 하락률은 15.39%다. 같은 기간 수도권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입주 쇼크가 마무리되면서 중소형 아파트 전세가격은 오랜만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저점 대비 2000만~4000만원가량 오른 곳이 숱하다. 고잔동 주공5단지 전용면적 39㎡는 이달 5000만원과 6000만원에 각각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1~2월엔 4000만원대에 거래된 주택형이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주공8단지 전용 54㎡도 저점 대비 3000만원 안팎 올랐다”며 “1억2000만~1억3000만원 선에 세입자를 맞출 수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중앙대로 맞은편 푸르지오3차 전용 71㎡는 지난달 2억6000만원에 세입자를 구했다. 저점이던 지난해 여름 전세가격(2억2000만원)과 비교하면 4000만원 정도 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2년 전 전셋값에 못 미치는 곳이 대부분이다. 원곡동 벽산블루밍 전용 84㎡ 전셋값은 2년 전만 해도 3억원을 웃돌았지만 아직도 4000만~5000만원 낮은 가격에 계약이 이뤄진다. 집주인은 새로운 세입자를 받더라도 추가로 돈을 융통해 기존 세입자의 보증금을 돌려줘야 하는 셈이다.

매매가격이 2년 전 전셋값보다 낮은 깡통전세도 많다. 초지동 그린빌15단지 전용 59㎡는 2년 전 이맘때 2억3000만~2억5000만원 선에 세입자를 들였다. 현재 매매가는 2억1000만~2억2000만원 정도여서 집주인이 집을 팔아도 세입자의 임대 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다. B공인 관계자는 “전셋값이 올랐다고 해도 4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인 곳이 많다”고 말했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올 상반기에 전셋값이 다시 크게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6월부터 초지역 등에서 새 아파트 4589가구가 쏟아지는 까닭이다. 내년에도 안산에선 그랑시티자이(6600가구·오피스텔 1053실) 등 1만175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2000년대 들어서 가장 많은 물량이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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