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도시 이야기
'인천항·공항 품은 국제관광지' 인천 중구

1883년 개항한 제물포항(인천내항) 인근의 개항장 거리. 옛 전성시대를 보여주는 개항박물관, 근대건축전시관, 제물포구락부 등이 있다. /인천 중구 제공

전국의 특별시와 광역시에 있는 중구(서울·부산·인천·대구·대전·울산의 중구)는 그 도시에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기초자치단체다. 인천 중구의 역사는 삼국시대 미추홀(인천의 옛 지명)이라는 지명이 등장한 데서 유래를 찾는다. 1018년 고려 인종 때 수구군, 1460년 조선 세조 때 인천도호부로 불렸으며 1968년 인천 중구로 자리잡았다.

1883년 제물포항(인천내항)이 개항하면서 인천은 항구 중심으로 발전했고, 중구는 그 중심에 있었다. 인천에 짜장면, 경인철도, 화교 거주지, 서양식 대불호텔, 서양식 자유공원, 하와이 이민, 야구 등 ‘최초’가 많은 것도 개항이 시작된 곳이기 때문이다.

인천 중구가 개항 136년 만에 제2의 개항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 5위(국제여객 수 기준)의 인천공항과 동양 최대의 갑문시설을 갖춘 인천항을 양 날개 삼아 관광, 문화, 교통, 물류의 중심으로 재도약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2023년 연간 여객 처리능력 1억 명을 확보해 세계 3위 공항에 도전하고 있다. 인천항은 내항·북항·남항·신항 등 항만시설을 확충하면서 물동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중구에 있는 자유공원, 월미도, 차이나타운 등 인천의 오래된 명소를 재생하고, 개항장도 100여 년 전을 재현해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홍인성 중구청장은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도시재생 사업 추진으로 구도심이 많은 중구를 탈바꿈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의 대표 관광·문화 도시

중구 인구는 12만3000여 명에 불과하지만 야간에 활동하는 경제인구는 50여만 명에 이른다. 중구는 야간에 정주인구의 약 4배 인구가 북적일 정도로 관광·문화의 중심지다. 수도권에서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에 개항장, 차이나타운, 월미공원, 연안부두 등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19세기 말 한적한 어촌에 불과했던 중앙동 개항장 일대는 1883년 개항과 함께 뱃고동 소리가 빈번해졌다. 서구는 물론 일본, 청국 등에서 상사가 몰려오고 각국의 영사관들이 설치되기 시작했다. 외국인 전용 거류지가 형성된 136년 전의 인천은 국제적인 경제 도시였다. 지금도 이곳에선 개항의 역사가 만들어낸 근대건축물을 쉽게 볼 수 있다. 2011년 문화지구로 승인된 개항장에는 개항박물관, 근대건축전시관, 제물포구락부 등이 있어 옛 전성시대를 설명해 준다.

개항의 거리 인근에는 1884년 전국에서 인천에 처음 화상조계지(華商租界地)가 설치될 정도로 화교가 많았던 차이나타운이 있다. 지금은 중국 음식 거리로 유명하지만 과거에는 중국인 2000여 명이 거주했던 주거 지역이다. 중국식 근대건축물과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색의 간판, 홍등을 볼 수 있다. 짜장면과 공갈빵, 월병, 중국차는 이곳의 대표 음식이다.

해방 이후 군부대가 50년 동안 주둔하면서 자연생태계가 잘 보전된 월미산에 오르면 인천 앞바다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한국이민사박물관과 한국전통공원도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관광명소다. 연안부두 해양광장에서 팔미도 유람선을 타면 1903년 6월 한국에서 최초로 불빛을 밝힌 팔미도 등대를 찾아갈 수 있다.

영종도에 속속 들어서는 복합레저시설

중구에는 한 해 7000여만 명의 국제여객이 이용하는 인천공항이 있다. 지난해에는 800만 명의 환승객이 인천공항을 다녀갔다. 공항 인근의 항공정비, 항공물류 등 공항경제권 육성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입주도 늘고 있다. 인천공항 배후단지에 복합리조트 시설 등 휴식과 레저공간이 필요해지는 이유다.

2017년 4월 파라다이스시티가 개장했다. 전체 부지가 축구장 46개 크기인 33만㎡에 달한다. 호텔, 카지노, 컨벤션, 쇼핑몰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환승객은 물론 국내 관광객들의 반응도 좋다. 올해는 인천공항 제3국제업무지구에서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건설사업이 시작된다. 이 사업에는 총 2조8000억원이 투입된다. 테마파크, 공연장, 컨벤션센터 등이 들어선다. 1단계로 105만8000㎡ 부지에 호텔 3개(1350실), 1만5000석 규모의 공연장, 4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회의실 등이 조성된다. 2022년 6월 완공한다.

세계 최대 복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시저스 엔터테인먼트가 건설 중인 시저스코리아는 2021년 개장이 목표다. 이 리조트는 최고급 호텔과 실내외 공연장, 다목적 홀 등을 갖춘 종합 엔터테인먼트 시설이다. 영종도 인근에 있는 무의·실미도에는 호텔, 워터파크, 문화공연시설을 갖춘 무의쏠레어 해양리조트가 건립될 예정이다.

‘원도심 재생’에 방점 찍은 균형발전

중구에는 조수간만의 차로 안정적인 하역이 가능하고 수도권과 접근성이 뛰어나 물류의 최적 항만으로 알려진 인천내항이 있다. 내항 인근은 개항장, 차이나타운, 인천역, 월미도와 연계된 원도심 재생 지역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개발보다는 ‘재생’에 방점을 둔 원도심 균형발전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2022년까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63개 사업에 3조9200억원을 투입한다. 시는 국비 5600억원, 시비 1조3200억원, 민간투자 1조700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인천시 원도심 균형발전 사업의 핵심 지역이 중구다. 이 사업을 통해 항만과 개항장, 자유공원, 월미도 등 주위의 명소들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된다.

인천 개항장 문화지구는 2018년부터 시작해 2024년 완공 목표로 재생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곳은 주말에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해 거리공연이 상설로 열리고 있다. 인천의 상징 건물인 답동성당과 천년고찰 용궁사 주변도 지난해부터 관광명소화 작업을 하고 있다. 인천지역 도시개발 전문가는 “성공적인 재생 도시는 시민들의 주거와 일터가 함께 있고, 관광과 비즈니스가 다른 도시와 연계돼야 한다”며 “중구 개항장 지역은 주말이면 인천시민은 물론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로 가득 찬 성공적인 도시 재생 모델”이라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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