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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워커캐니언 언덕에서 지난 12일 모자를 쓴 한 여성이 활짝 핀 야생화를 바라보고 있다. 봄을 알리듯 야생화의 주황색 물결이 넘실거리고 있다. 파란 하늘과 맞닿아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다.

캘리포니아엔 올해 야생화가 만개하는 ‘슈퍼 블룸(Super bloom)’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엔 이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가뭄이 이어졌기 때문. 하지만 올해엔 비가 넉넉히 내려 2017년 이후 2년 만에 슈퍼 블룸 광경을 볼 수 있게 됐다. 앞으로 두 달 정도 기온이 크게 오르지 않고 비가 자주 내린다면 야생화가 이보다 더 화려하게 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온 언덕은 물론 주변 사막도 야생화로 뒤덮인다.

사진으로 흐드러진 야생화만 바라봐도 향긋한 봄내음이 느껴진다. 기상이변이 아니라 적당한 강우량이 이런 풍광을 빚어냈다고 하니 더욱 듣기 좋은 소식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미세먼지의 답답함을 봄꽃들의 화사함이 물리쳐주길 기대해본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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