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옛날에야 출장 가서 놀고 그랬죠. 요즘엔 그런 거 없어요. 여기서 일하나 해외 나가서 일하나 똑같은 것 같아요. 괜히 나가서 몸만 피곤하지.”(네이버 아이디 summ****)

지난달 26일자 김과장 이대리 <‘무박3일’ 출장부터 동료들 선물 부탁까지…해외 출장에 울고 웃는 김과장 이대리>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해외출장에 대한 로망과 현실 사이에서 느낀 직장인의 속마음을 다뤄 많은 공감을 얻었다. 대다수는 해외출장 때 느낀 각종 고충에 대해 푸념 섞인 목소리를 냈다.

유독 많이 남겨진 댓글은 낯선 해외 출장지에서 겪은 어려움이었다. 의류 회사에 다니는 네이버 아이디 alex****는 “(기사 내용이) 사실이라고 본다. 중남미와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주로 다녔는데 차로 8시간 들어간 곳에 있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오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그쪽이랑 연결된 일을 하느라 출장을 다닌다”며 “다음달에도 25일 동안 3개국 출장을 다녀야 한다. 살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네이버 아이디 ygpr****은 낯선 해외에서 겪은 힘든 일을 줄줄이 털어놨다. 그는 “예전에 비행기를 갈아타다가 항공사가 마음대로 탑승구를 바꿔 비행기를 놓친 적이 있다”며 “또 다른 출장에선 눈오는 밤거리를 헤매기도 했고, 한번은 일하다가 호텔에서 밤도 새웠다. 그 이후론 해외출장을 안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네이버 아이디 sopp****는 “얼마 전 중국 출장을 다녀왔는데 같이 간 직장 상사들이랑 일정을 마치고 밤에 술 마시느라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고 했다.

선물이나 필요한 물품을 사다달라는 이른바 ‘택배 배달’ 심부름의 불편함을 토로하는 의견도 많았다. 네이버 아이디 nrae****는 “나도 출장 때마다 동료들 선물을 바리바리 싸온 기억이 난다. 차라리 안 가는 게 마음 편하다”고 댓글을 달았다. 네이버 아이디 scom****은 “면세점에서 담배 사오라는 사람들이 제일 짜증난다”고 하소연했다. 네이버 아이디 zza8****은 “출장 간다고 하면 ‘오 너 거기 간다고? 그럼 이거좀 사다줘’ 하고 쉽게 부탁하는데 거절할 수도 없다”며 “한번은 출장 갔다 와서 부원들한테 선물 안 돌렸다고 선배한테 ‘개념없다’며 한소리 듣기도 했다”고 했다.

반면 평소 와인 마니아인 직장인이 짧은 출장 기간을 쪼개 와인 양조장을 방문하는 등의 긍정적인 출장사례에 공감하는 댓글도 있었다. 네이버 아이디 berr****은 “와인 너무 좋다. 해외출장 가서 좋은 와인 싸게 사오는 것도 묘미”라고 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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