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연구원 보고서

친족·임직원 중 후계자 못찾아…사업승계형 M&A 검토
정부, 지원센터 통해 매수자 연결
일본 중소기업의 새로운 사업 승계 수단으로 인수합병(M&A)이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정부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사업인계지원센터의 상담 건수와 사업 인계 건수도 매년 급증하고 있다.

중소기업연구원은 ‘M&A, 일본 중소기업의 새로운 사업승계 수단으로 부상’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중기연구원은 “후계자가 없는 중소기업들이 사업승계형 M&A를 대안으로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친족이나 임직원 중 마땅한 후계자를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폐업을 검토하다 M&A를 출구로 찾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2017년 일본 중소기업백서에 따르면 후계자 후보가 없는 중소기업 중 소규모 법인의 19.3%, 중간 규모 법인의 36.7%가 “M&A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일본 정부가 운영하는 사업인계지원센터의 상담 건수도 크게 늘고 있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사업인계지원센터는 후계자가 없는 중소기업의 사업 인계를 지원하는 단체다. M&A 절차 조언과 정보 제공, 매수자와 매도자를 연결해주는 업무를 하고 있다. 연구원은 “M&A 중개 서비스 비용이 부담되는 중소기업이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2년 994건이던 상담 건수는 5년 만인 2017년 8526건으로 9배 가까이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사업 인계 건수 또한 17건에서 687건으로 늘었다. 연구원은 “센터가 지원한 사업 인계 중 70%가 (사내 직원이나 친족이 아니라) 제3자 사업 인계”라고 설명했다.

후계자가 없는 기업들이 M&A 때 가장 중시하는 사항은 ‘고용유지·확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양도처로 업종이나 규모는 관계없다는 의견도 늘어나고 있다.

중기연구원은 일본 중소기업이 최근 사업승계형 M&A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데 대해 “종업원의 고용 유지·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기존 거래처와 계속 거래할 수 있고 △매도자 역시 현금을 손에 쥘 수 있으며 △폐업·청산보다 세금 부담이 가벼운 경우가 많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