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일원동 ‘래미안 개포 루체하임’ 아파트 보류지 매각이 또 유찰됐다. 작년 말 1차 때보다 매각기준가(최저입찰가)를 약 3억원씩 낮췄지만 이번에도 응찰자가 없었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일원현대아파트 재건축조합이 지난달 27일 연 재건축 보류지 매각에 응찰자가 붙지 않아 아파트 3가구가 모두 유찰됐다. 보류지는 재건축 조합이 조합원 물량 누락 등에 대비해 분양하지 않고 예비용으로 남겨두는 물량이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A형, 71㎡C형, 121㎡A형 등 아파트 세 가구를 비롯해 상가 일부가 보류지로 남았다.

일원현대 조합은 그간 경쟁 입찰 방식으로 보류지 매각에 두 차례 나섰으나 번번이 유찰로 매각이 무산됐다. 작년 12월 말 첫 입찰 당시엔 단지 내 매물 호가 중 평균을 다소 웃도는 수준에 매각기준가를 책정했으나 응찰자가 없었다. 2016년 6월 당시 일반분양가에 비하면 1.5~1.95배 가격이었다.

첫 입찰이 유찰되자 조합은 지난달 보류지 가구별 매각기준가를 최고 3억5000억원 떨어뜨려 재매각에 나섰다. 작년 말 매각기준가 17억6000만원이었던 전용 59㎡A형은 14억9000만원에 입찰을 받았다. 작년 19억8000만원에 응찰자를 찾지 못한 전용 71㎡C형은 3억3000만원 깎은 16억5000만원에 매각기준가를 책정했다. 전용 121㎡A형은 작년 말 매각기준가(27억9900만원)보다 3억4900만원 낮은 24억5000만원에 내놨다. 입찰보증금을 최대 49.4% 낮추고 계약금을 내리는 등 입찰 기준도 대폭 완화했으나 세 가구 모두 주인을 찾지 못했다.

최근 일대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응찰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단지 인근 I공인 관계자는 “조합의 보류지 물량은 선호도가 높은 동·호에 있어 매번 매각기준가가 급하지 않은 매물 호가 수준으로 책정됐는데, 요즘은 ‘급급매’ 호가 매물이 아니면 매수 문의가 잘 들어오지 않는 분위기”라며 “올들어 집값이 계속 떨어지면서 차익을 예상할 수 없게 되자 수요자가 진입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지는 지난달 중순엔 전용 84㎡ 분양권이 16억196만원에 팔렸다. 작년 8~9월엔 19억5000만~20억2500만원에 거래되던 주택형이다. 지난해 9월 16억8500만원에 거래된 전용 59㎡ 분양권은 현재 저층 매물이 15억원에 나와 있다. 전용 121㎡ 중저층 매물 호가는 2차 매각기준가보다 1억원 낮은 23억5000만원 선이다.

조합은 보류지 재매각 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일원현대 조합 관계자는 “조만간 대의원회의를 열어 보유지 처분 방식을 논의할 것”이라며 “보류지 경쟁입찰 대신 개별 매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래미안 개포 루체하임은 개포택지개발지구 중 처음으로 재건축해 입주한 단지다. 지하 2층~지상 25층 12개동 전용면적 49~182㎡ 850가구로 이뤄졌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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