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간밤 미국 증시가 경제지표의 부진에 하락했다. 미 경제지표의 부진은 미중 무역분쟁에 의한 결과이며, 현재 진행 중인 미중 무역협상의 결과가 증시에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22일 오전 10시48분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각각 0.34%와 0.32% 하락하고 있다. 앞서 미국 증시 조정의 영향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준)은 2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를 -4.1로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17.0에서 크게 하락한 것이며, 2016년 5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이 지수는 필라델피아 지역 제조업 경영자들의 경기체감지수다. 0보다 작으면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경영자가 많다는 의미다. 또 필라델피아 지역은 경기에 민감한 철강과 화학 산업이 발달한 만큼, 경기민감주의 움직임에 선행하는 지표로 인식된다.

이와 함께 미국의 12월 내구재 주문도 부진했다.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중지) 영향으로 이제야 발표됐다. 내구재는 기계설비와 같은 투자자산이기 때문에 기업의 투자 및 실적을 예상하는 지표로 쓰인다. 미국의 내구재 주문은 미국과 중국이 상호 관세부과를 시작한 2018년 7월 이후 5개월 중 4개월 동안 감소했다.

애틀란타 연준은 부진한 내구재 주문에 따라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을 1.5%로 전망했다. 뉴욕 연준도 1.08%로 낮게 봤다.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은 미중 무역협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양국은 현재 워싱턴에서 고위급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양해각서(MOU) 작성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높은 경제성장률을 치적으로 자랑해왔는데, 성장률 예상치 하향을 보며 상념에 빠질 듯하다"며 "부진한 지표는 역설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바꾸게 할 듯하다"고 말했다. 과거 지표보다 미래에 영향을 줄 워싱턴 무역협상이 증시에 훨씬 더 중요하다고 예상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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