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230만~240만원선
美선 4월에 4G용 선보여

삼성전자(45,250 -0.55%)가 오는 5월 5세대(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폴더블폰(갤럭시폴드)을 한국 시장에 내놓는다. 갤럭시폴드는 화면을 펼치면 태블릿PC가 되는 수첩 형태의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업계에서 10여 년 만에 이뤄진 ‘혁명적’ 디자인 변화를 담은 제품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들과 만나 “갤럭시폴드는 글로벌 시장에 4G(LTE)와 5G 모델로 출시한다”며 “미국에서 4월 말 4G 모델을 먼저 선보인 뒤 한국에서는 5G 전용 모델로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사장은 5G용 갤럭시폴드 가격은 230만~240만원 선에서 책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선보이는 4G용 폴더블폰이 1980달러(약 220만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한국 제품 가격이 다소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올해 갤럭시폴드를 100만 대 이상 판매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갤럭시폴드는 접었을 때는 4.6인치 스마트폰, 펼쳤을 때는 7.3인치 태블릿PC로 변신한다. 화면을 접은 상태에서 쓰던 앱(응용프로그램)은 화면을 펼쳐도 안쪽 화면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필요에 따라 화면을 2~3개로 분할해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다른 창에서는 채팅을 하고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빌그레이엄시빅 오디토리엄에서 20일 열린 삼성전자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관람객들이 갤럭시S10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를 비롯해 갤럭시S10 시리즈, 코드프리 이어폰 갤럭시 버즈 등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폴드, 올해 100만대 이상 팔겠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간담회
"5G는 4차 산업혁명의 엔진…어마어마한 변화 가져올 것"

외신들 "갤럭시폴드 세련됐지만 2000弗 넘는 가격은 걸림돌"


외신들은 삼성의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에 큰 관심을 보였다. 차별화한 디스플레이와 사용자환경(UI) 등에 좋은 점수를 줬지만 높은 가격은 대중화의 걸림돌로 꼽았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엔가젯은 “갤럭시폴드는 디스플레이 내구성, 매끄러운 소프트웨어 등을 갖춘 세련된 제품”이라면서도 “유일한 문제는 2000달러라는 높은 가격대”라고 지적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사진)은 폴더블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구글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뒤 폴더블폰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9개월 이상 협업해왔다”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20일(현지시간) 갤럭시폴드와 함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10 시리즈도 공개했다. 갤럭시S10 시리즈는 기본 모델인 6.1인치 화면의 갤럭시S10, 화면 크기를 키운 6.4인치 갤럭시S10플러스, 실속형 모델인 5.8인치 갤럭시S10e, 5세대(5G) 이동통신을 이용할 수 있는 갤럭시S10 5G 모델로 나뉜다. 고 사장은 “갤럭시S10은 혁신적 디스플레이에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 화면 내장형 초음파 지문인식 등 삼성 스마트폰 10년의 정수를 고스란히 담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갤럭시S10 시리즈와 폴더블폰을 한꺼번에 공개하며 역대급 물량 공세를 펼친 배경에는 화웨이 등 중국 업체에 왕좌를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이 3억 대 이하(2억9130만 대)로 떨어졌다. 반면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화웨이는 최초로 연간 판매량 2억 대(2억580만 대)를 돌파했다.

고 사장은 “갤럭시S10 시리즈 등을 내세워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겠다는 목표”라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몇 대를 더 팔겠다고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는 갤럭시S10이 전작(갤럭시S9)보다 나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3월 출시한 갤럭시S9은 글로벌 시장에서 3500만 대 안팎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갤럭시S10 시리즈가 올해 4000만 대 이상 팔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 사장은 올해부터 본격화하는 5G 이동통신 시장에 강한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5G는 4차 산업혁명의 트리거(방아쇠)와 엔진이 될 것”이라며 “올해부터 5G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며 어마어마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5G 활성화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등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자사 AI 서비스 ‘빅스비’를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TV, 냉장고 등 여러 가전기기와 연동해 첨단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고 사장은 “폴더블폰과 5G폰이 출시되는 올해부터는 개방적 협력과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가장 먼저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며 “더 많은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경험 혁신가’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안정락 특파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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