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노조, 매각 반대 집회
현대重 노조는 쟁의 찬반투표
"마땅한 중재자 없어 상황 악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반대하는 대우조선 노조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까지 반대에 가세하면서 노사 갈등이 깊어지고 있지만 마땅한 중재자가 없어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20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회사 매각을 반대하는 ‘생존권 사수를 위한 매각투쟁 보고대회’를 열었다. 전날 쟁의행위를 하기로 결의한 뒤 처음 열린 반대 집회다. 대우조선 노조는 이날 소식지를 통해 “현대중공업은 실사단을 투입해 대우조선의 핵심 기술과 영업 비밀을 요구할 것”이라며 “기술력이 유출돼 회사 경쟁력이 떨어지면 상당수 근로자가 생존권을 위협을 받게 된다”고 우려했다.

업계에서는 대우조선 노조가 조만간 파업을 비롯한 실력 행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장 21일 노조 간부들이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연다. 오는 27일에는 전체 노조원이 같은 자리에서 집회를 한다. 노조 지도부는 25일 쟁의행위 방식과 규모, 시기를 정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반대 목소리에 힘을 더하고 있다. 대우조선 인수 이후 구조조정에 들어갈 수 있고, 업황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두 회사 모두 부실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했다. 27일엔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지도부와 대의원이 참가하는 반대 집회를 연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를 설득하는 중재자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현대중공업 경영진이 적극적으로 노조를 달래고 있지만 인수 과정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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