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업 퇴조·절전기술의 진화
주요 선진국 소비 오히려 줄어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세가 주춤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17년 세계 전력 수요량은 2만2200테라와트시(TWh·전력량 단위)로 전년 대비 3%밖에 늘지 않았다. 2010~2017년 연평균 증가율은 3%가 채 되지 않는다. 2000~2010년 연평균 6%씩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더구나 선진국의 태반은 오히려 전력 수요가 줄고 있다. IEA는 2010년부터 2017년까지 IEA 30개 가입국 중 18개국이 전력 수요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들 대부분은 선진국이다.

스테파니 부케르 IEA 연구원은 최근 펴낸 전력수요 분석 보고서를 통해 선진국에서 에너지 수요가 정체하거나 감소하고 있다며 전력 이용 효율이 향상된 점을 주된 이유의 하나로 꼽았다. 그는 각종 전기제품이 개량을 거듭하면서 에너지 효율이 대폭 높아졌고 조명기기 등의 효율성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선진국 산업구조의 변화도 전력 수요를 줄이는 요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2000년에는 선진국 경제에서 조선과 화학 등 중공업 분야의 전력 수요가 전체 산업전력 수요의 53%를 차지했다. 하지만 2017년에는 그 비율이 45%로 축소됐다.

현재 선진국의 주요 업종인 정보기술(IT)과 디지털산업은 과거 중공업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력 수요가 적다는 것이다. 난방이나 교통수단 등에서 사용하는 전력 수요 증가도 크지 않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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