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감염돼도 10여년간 증상 無
항 바이러스제 꾸준히 복용하면
HIV증식 억제·에이즈 발전 막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으로 그룹 퀸의 보컬리스트인 프레디 머큐리(사진)가 앓았던 에이즈(AIDS)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프레디 머큐리는 1986년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진단을 받은 뒤 1991년 11월 24일 에이즈로 사망했다.

후천성면역결핍증으로 불리는 에이즈는 HIV에 감염돼 생기는 질환이다. HIV에 감염된 뒤 3주 정도 지나면 발열, 인후통, 근육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다가 저절로 나아진다. 이 단계를 급성 HIV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이후에는 HIV가 몸속에 있어도 별다른 증상을 호소하지 않는다. 무증상 잠복기 기간이다. 대개 10여 년 정도 증상이 없는데 이때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지 않으면 면역기능이 뚝 떨어지면서 에이즈로 진행한다. 에이즈가 생기면 인체 면역 기관이 제 기능을 못한다. 정상 상태에서는 잘 생기지 않는 각종 바이러스 감염, 곰팡이 등 진균, 기생충, 세균 감염 등이 생긴다. 암과 같은 중증 질환도 쉽게 생긴다. 결국 사망에 이른다.

치료제를 먹지 않는 HIV 감염자 절반 정도가 10여 년 뒤에 에이즈 증상을 호소한다. 15년 뒤에는 에이즈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 비율이 75%로 늘어난다. HIV 감염 단계일 때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하는 이유다.

HIV는 성 관계나 오염된 혈액과 혈액제제, 주사 등으로 감염된다. 의료인 등 병원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바늘에 찔리는 사고 등으로도 감염된다. HIV에 감염된 산모에게 태어난 신생아가 감염되는 수직감염도 전파 경로 중 하나다. 손을 잡거나 함께 운동하는 행동 등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박가은 건국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에이즈는 경로가 명확히 밝혀진 질병으로 일상적 생활을 통한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고 했다.

에이즈를 예방하는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다. 하지만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 HIV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 에이즈로 발전하는 것을 막고 면역기능이 떨어져 생기는 다양한 합병증도 줄일 수 있다.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 체내 바이러스 농도가 떨어져 감염력도 줄어든다. 박 교수는 “꾸준한 연구로 효과적인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에이즈는 만성질환이 됐다”며 “조기에 HIV 감염을 확인해 항바이러스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장기 생존할 수 있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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