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삼다수 작년 12월 점유율 34.8%
근로자 사망사고로 공장 생산 멈춘 영향
대형마트 '삼다수 대란' 사태, 물류 창고 부족도

제주 삼다수의 '먹는 샘물' 시장 점유율이 35% 밑으로 떨어졌다. 국내 1위 브랜드인 삼다수의 점유율이 35%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13년 4월 이후 5년여 만이다.

19일 시장조사전문기관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삼다수의 시장 점유율은 34.8%로 집계됐다. 연간 점유율은 40.1%를 기록해 가까스로 40%선을 지켰다. 삼다수의 점유율이 월간 기준으로 35%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13년 4월 34.9%를 기록한 이후 5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2013년 연간 점유율 38.3%를 기록한 삼다수는 줄곧 4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2015년에는 45.1%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그러나 2016년과 2017년 연속으로 41%대 점유율로 하향 곡선을 그렸다.

삼다수의 점유율 하락은 지난해 10월 제주개발공사 삼다수 공장에서 근로자 김모씨가 페트병 제작 작업을 하던 중 기계에 몸이 끼이는 사고를 당해 숨진 영향이 컸다.

제주개발공사는 사고직후 조업을 중단했다가 한달여가 지난 11월 말에야 생산설비 일부를 재가동해 삼다수 생산을 재개했다.

삼다수의 생산이 한 달 넘게 중단되면서 대형마트 공급은 물론 일부 정기배송 소비자에게도 물량이 배달되지 않는 사태가 빚어졌다.

삼다수는 자체 대형 물류 창고를 보유해 재고를 쌓아놓는 대신 주문이 들어오는 대로 납품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어 한 달여 간의 생산 중단이 고스란히 점유율에 반영됐다.

이 기간 롯데(아이시스)와 농심(300,000 -0.50%)(백산수) 등 경쟁사의 브랜드들이 선전한 영향도 컸다. 아이시스는 2017년 10.0%에서 지난해 12.5%로, 백산수는 7.7%에서 8.5%로 점유율이 올랐다. '삼다수 대란' 사태가 발생하자 소비자들의 선택이 2, 3등 브랜드로 옮겨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유통업체들의 자체브랜드(PB)들의 공세도 거셌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삼다수(500mL)는 950원에 판매되고 있는 반면 롯데마트 PB 제품인 초이스엘 골드 굿워터는 같은 용량이 200원이다. 4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들 수십여종의 PB제품은 8000억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먹는 샘물 시장의 4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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