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 대신 삼정KPMG와 계약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대비인 듯
마켓인사이트 2월 18일 오후 3시37분

현대자동차가 외부감사인(회계법인)을 30여 년 만에 교체했다. 기존에 회계감사를 맡아온 딜로이트안진과 계약을 해지하고 삼정KPMG와 새 감사계약을 맺었다. 상장회사가 감사인을 6년간 자유 선임하면 이후 3년간은 증권선물위원회가 강제 지정하는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시행을 앞두고 선제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삼정KPMG와 2019~2021년 재무제표의 외부감사인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는 1986년 딜로이트안진을 외부감사인으로 선임한 이후 지난해까지 줄곧 계약을 유지해왔다.

회계업계에선 현대차의 감사인 교체를 파격 행보로 받아들이고 있다. 기업의 회계장부를 들여다보는 외부감사인을 바꾸는 게 기업에 큰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가 감사시장에 벌써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회계법인 대표는 “현대차가 감사인 지정제에 대비하기 위해 새 회계법인으로부터 미리 재무제표 검증을 받아보겠다는 취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매년 상장사 220개가량을 주기적 감사인 지정 대상에 올릴 계획이다. 30년 넘게 삼일회계법인과 감사인 계약을 유지해온 삼성전자도 내년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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