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코리아

모두가 "아니"라고 말 할때 "예"라고 답할 수 있는 사람이 용감하다고 했던가. 하지만 모든 일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이를 현실로 마주한다면 "까칠하다", "진상이다"는 반응도 나온다.

온라인에 자신의 사연을 공개한 A 씨 역시 "내가 까칠한 것이냐"며 "남편이 제가 까칠해서 같이 다니기 창피하다고 말한다"면서 고민을 털어 놓았다.

A 씨는 30대로 동갑내기 남편을 만나 결혼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할 말은 하고 사는 성격"이었다는 A 씨는 "같이 외식을 하고 돌아오는데, 남편에게 저런 말을 듣고 눈물이 나고 억울하다"며 "남편이 결혼 전엔 '왜 이렇게 까탈스러운 줄 몰랐을까'라며 혼자 짜증내면서 거실에서 자고 있다"면서 사연을 전했다.

A 씨의 남편이 지적한 사건은 크게 4개다.

이전에 A 씨가 마트에 가서 두부를 샀는데, 5분의 1정도 지점에 금이 가 있었다. 남편에게 "이건 방금 사 온 건데 이러니까 바꾸러 가야겠다"고 했고, 마트에서 교환은 해줬지만 그때도 남편은 마음에 들지 않아 했다는 게 A 씨의 설명이다.

또 다른 사건은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발생했다. 샐러드바에 음식이 식어 있고, 한 두가지가 비어있는 상태였다. A 씨는 식은 음식을 접시에 담아서 "이걸 데워달라"고 직원에게 요청했고, "빈 곳도 채워 달라"고 말했다.

인터넷으로 홍삼즙 30포를 시켰는데, 샘플로 다른 종류의 즙 3가지를 보내준다던 업체에서 모두 같은 종류로 보내 준 사건도 있었다. A 씨는 "다른 종류로 시음해 보길 원했는데 한 가지만 왔다"고 전화를 했고, 홍삼즙 제조사에서는 "물품 사정상 같은 걸로 가게 됐고, 다른 샘플은 3일 정도 걸린다. 교환해드린다 해도 택배비는 부담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이에 "서비스를 준다고 했으면 지키셔야 한다"고 A 씨는 반박했고, 결국 다른 2개 종류 샘플은 받았지만 남편은 "왜 그러냐"는 핀잔을 줬다는 후문이다.

그리고 글을 게재한 날, 문제의 외식에선 메뉴가 잘못 나온 게 발단이 됐다. 남편은 "괜찮다"고 했지만 A 씨가 "엄연히 식당 쪽에서 잘못한 건데 자기는 왜 그렇게 답답하게 구냐. 우리가 돈 주고 먹는데 시키지도 않은 걸 왜 먹냐"고 따졌다. 이후 식당에서 음식을 교체해 줬고, 음식 질이 떨어졌다고 느낀 A 씨는 "우리가 따져 물었다고 이런 걸 내왔냐. 이럴 거면 우린 그냥 가겠다"면서 절반 정도 남기고 돈을 내지 않고 그냥 나가려 했다. 남편은 이를 말렸고, 결국 갈등이 빚어졌다.

과거의 사건들을 공개한 후 A 씨는 "왜 당연한 권리를 챙기는 걸 까탈스럽다 하는 건지 이해가 안간다"며 "정말 서운하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피곤하게 사는 게 맞다"면서 A 씨의 행동을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절대로 똑똑해 보이거나 당당해 보이지도 않는다"며 "진상 고객,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일 뿐이다. 배려하고 감싸안을 줄도 알아야지 이기적이고 싹수가 없다"고 A 씨의 행동에 문제를 제기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남편이 대놓고 싫어했다면 매일매일이 이럴 거 같다"며 "이런 친구가 옆에 있으면 지치고 피곤하고 짜증난다. 왜 자기 때문에 피곤해하는 옆 사람은 못보고 자기만 맞고, 이해해 달라고 강요하냐"고 전했다.

이 외에도 A 씨에게 "까칠한 게 아니라 진상이다", "본인은 얼마나 완벽하냐", "실수를 실수 그대로 받아들이는 아량이 필요하다", "권리와 업체의 배려를 구분할 지 모르는 멍청이"라는 등의 원색적인 비판도 적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의 문제 제기에 A 씨는 "저도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했고, 부모님들도 많이 상대해 봐서 그렇게 막무가내는 아니다"며 "지금도 강사로 일하지만, 원만한 관계 유지하고 있으니 인간관계에 대해선 함부로 말해주지 말라"고 당부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