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우리가 부산시 ATM기냐"
부산시가 부산 지역 금융공공기관에 시 산하 국제금융진흥원 설립 명목으로 수십억원의 출연금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시는 최근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자산관리공사(캠코) 등 금융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국제금융진흥원 설립을 위한 출연금 및 인력을 지원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부산시는 진흥원 설립에 필요한 34억원 중 70%인 24억원을 각 금융공공기관이 나눠서 내라고 요구했다. 부산시는 금융중심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컨트롤타워 역할의 국제금융진흥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 정책금융기관 관계자는 “사전에 전혀 협의가 없었음에도 부산시가 출연금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 각 기관에서 무척 당황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 지역 금융공공기관 노동조합 연합체인 이전기관 노조협의회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금융공공기관은 부산시의 현금인출기가 아니다”며 “부산시의 어떤 요구에도 단호하게 맞설 것”이라고 반발했다. 노조는 “부산 이전 금융공공기관은 부산시에 매년 200억원 이상의 세금을 납부하고 있다”며 “납부한 세금을 활용해 부산시의 재원과 인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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