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의 대명사’로 불리는 리바이스가 34년 만에 뉴욕증시로 돌아온다.

리바이스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워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보도했다. 1971년 상장했다가 1985년 실적 악화로 경영권 방어가 어려워지면서 비상장기업으로 전환한지 34년 만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리바이스는 IPO를 통해 1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골드만삭스, JP모간, 모건스탠리 등이 주관사로 나선다. 리바이스가 상장할 경우 30억달러(약 3조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6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WSJ는 전망했다.

34년 전 리바이스 비상장 전환을 전한 뉴욕타임스 기사 캡처

리바이스의 역사는 185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창업자인 독일계 미국인 리바이 스트라우스는 ‘골드러시’가 한창이던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광부들을 위한 바지로 청바지를 만들었다. 1873년 특허를 취득한 뒤 청바지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승승장구했다.

가족경영을 이어오던 리바이스는 1971년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하지만 실적이 악화하면서 1985년 40%의 지분을 갖고 있던 창업자 자손들이 나머지 지분을 사들여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했다.

레깅스, 요가팬츠 등 신축성 있는 애슬래저(athleisure: 운동+여가)가 인기를 끌면서 청바지 시장 자체가 줄어드는 국면이 이어졌다. 하지만 리바이스는 2011년 마케팅 전문가인 칩 버그 최고경영자(CEO) 영입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신축성 좋은 여성용 청바지로 인기를 되찾았다.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을 활용한 마케팅도 효과를 거뒀다.

리바이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해 56억달러에 달했다. 이중 유럽 시장 비중이 28%를 차지했다. 버그 CEO는 “다른 청바지업체들을 앞지르면서 시장 점유율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리바이스는 공모 자금을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 확대에 투자할 계획이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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