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결정하느라 늦어져선 안돼"
총리실서 사업 검토 뜻 밝혀
'가덕도 신공항'에 힘 실어줘
5개월 만에 부산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영남의 최대 관심사인 동남권 신공항에 대해 “부산과 김해만의 문제가 아니라 영남권 5개 광역단체가 연관된 것이어서 정리되기 전에 섣불리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결정을 내리느라 사업이 더 늦어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김해공항 대신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주장하고 있는 오거돈 부산시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오 시장은 김해공항은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며 6·13 지방선거 공약으로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내세웠다.

‘정치적 고향’인 부산을 찾은 문 대통령은 이날 앞서 열린 ‘부산 대개조 비전 선포식’ 등 공식 행사에서 이목이 집중됐던 신공항을 언급하지 않았다. 부산시 관계자 및 부산지역 기업인들과의 오찬에서도 한 경제인이 신공항에 대해 물었지만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오 시장의 거듭된 질문에 “(현재 진행 중인) 검증 결과를 놓고 5개 광역단체의 뜻이 하나로 모아지면 결정이 수월해질 테고, 만약 생각들이 다르다면 부득이 총리실 산하로 승격해서 검증 논의를 거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등 신공항 관련 5개 지자체는 김해 신공항 검증작업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지자체가 합의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로 검증작업을 가져와 사업의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검증작업이 총리실로 이관되면 국토교통부가 정부안으로 확정한 ‘김해공장 확장’ 방안이 전면 재검토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산·경남 국회의원들도 지난달 30일 “김해 신공항 계획안에 대해 총리실에서 다시 검토해 합당한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발언이 신공항 재검토가 아니라고 진화에 나섰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늦게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조금 더 정확하게 말씀드리겠다”며 “(대통령께서) 만약 생각들이 다르다면 부득이 총리실 산하로 승격해서 검증 논의를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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