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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빛 하늘 아래 푸르게 빛나는 올리브 나무 한 그루가 있다. 뒤틀리고 갈라진 줄기에는 이 나무가 살아온 2000년 세월의 흔적이 담겨 있다. ‘나무 사진가’ 이흥렬 씨가 세계적 올리브 산지인 이탈리아 풀리아주에서 담은 ‘푸른 올리브 나무’ 연작의 한 작품이다.

올리브 나무는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재배해온, 인류와 가장 오랜 세월을 함께한 과실나무다. 평균 수령이 600년이 넘는데, 2000살이 넘은 것들도 꽤 있다고 한다. 그래서 ‘불멸의 나무’, ‘승리와 평화의 나무’로 불린다. 이씨는 지난해 풀리아주의 한 문화단체 요청으로 이 지역의 나이 든 올리브 나무들을 촬영해 현지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작가는 올리브 나무의 신비한 생명력을 보여주기 위해 어둠 속에서 나무에 다양한 조명을 비춰 촬영하는 ‘라이트 페인팅’ 기법을 사용했다. (아트필드 갤러리 3월 3일까지)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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