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알람 대신 따스한 햇살에 깨어나 출근 준비를 시작한다. 기상 시간에 맞춰 집안 온도와 습도는 최적의 상태로 설정돼 있다. 집을 나서기 전 마실 수 있는 따뜻한 커피까지 준비돼 있다. 홈 오토메이션 시스템을 통해 지금도 누릴 수 있는 서비스다. 편리한 생활을 원하는 소비자 요구에 의해 첨단기술이 개발되고, 이를 사용하기 위한 전력 소비량도 매년 급증하고 있다. 늘어나는 전기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장 친환경적이고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종합 효율 90%를 훌쩍 넘는 연료전지다.

연료전지 보급은 선진국이 앞서나가고 있다. 일본에서는 2005년부터 4년간의 실증사업 이후 2009년 세계 최초로 가정용 연료전지인 에네팜(ENE-FARM)을 상용화해 2018년 누적 설치량 25만 대를 돌파했다. 2030년엔 전 가구의 10% 수준인 530만 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은 2012년부터 5년간의 에너필드 프로젝트를 통해 10개국에 1000개가 넘는 연료전지를 설치하고 실증연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2017년부터는 페이스(PACE) 프로젝트를 통해 10개국에서 실증사업을 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세계 최초로 수소열차를 상용화해 작년 9월부터 상업노선에 투입했고, 영국에서는 3년 이내 디젤기차 100대를 수소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미국도 연료전지에 관심이 많다. 캘리포니아주는 자가발전인센티브프로그램(SGIP)에 연료전지를 포함시켜, 전기를 자가발전 및 소비하면 단계별로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미국에는 블룸에너지, 퓨얼셀에너지 등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업체가 즐비하다.

중국도 지난해 2월 중국 수소에너지 및 연료전지산업 혁신연합을 출범시키면서 수소전기차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100만 대, 수소충전소 1000개 보급이 목표다.

한국 정부도 지난달 17일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해 수소에너지로의 전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계 연료전지 시장 점유율 1위를 목표하는 연료전지에 대한 지원은 수소경제 로드맵의 큰 축이다. 정부의 지원 속에 연료전지 단가를 절감해 시장을 확대해나간다면 편리한 에너지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탄소프리’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전희권 < 에스퓨얼셀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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