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때 넘어 역대 최장

OECD 이어 KDI도 '경기둔화 경고음'

KDI "생산·수요서 둔화 지속"
한국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CLI)가 21개월 연속 내리막을 탔다. 외환위기 때보다도 긴 최장기간 하락세다.

12일 OECD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국 CLI는 99.19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내렸다. 한국 CLI는 2017년 4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외환위기 때인 1999년 9월부터 2001년 4월까지의 20개월 연속 내림세를 뛰어넘은 최장 기록이다.

CLI는 6~9개월 뒤의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다. OECD는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집계하는 제조업 재고순환지표, 장·단기 금리 차, 수출입물가 비율, 제조업 경기전망지수, 자본재 재고지수, 코스피지수 등 여섯 개 지표를 활용해 지수를 산출하고 있다. 기준점인 100을 초과하면 경기 확장, 밑돌면 경기 하강으로 해석된다. 한국은 작년 5월부터 8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다.

통계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2018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서도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12월까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함께 7개월 연속 하락했다. 두 지수가 7개월 연속 동반 하락한 것은 ‘1차 오일쇼크’ 당시인 1971년 7월부터 1972년 2월까지 8개월 연속 하락한 뒤 최장 기록이다.

정부와 국내외 전문기관에서 내놓는 경기지표와 전망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CLI)와 통계청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최악의 수준으로 치달았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경기 둔화 경고음을 높이고 있다.

KDI는 12일 발표한 ‘2019년 2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최근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생산과 수요 측면에서 경기둔화 추세가 지속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수출도 위축되는 등 경기둔화 추세가 지속하는 모습’이라는 분석에서 ‘생산 부진’을 추가했다. KDI는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경기 개선 추세 자체는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지만, 같은해 11월부터 경기 둔화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한 데 이어 매달 경고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생산 측면에서는 건설업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생산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6%, 서비스업생산은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KDI는 설비투자 부진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설비투자지수는 지난해 11월 9.3% 떨어진 데 이어 12월 14.5% 하락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정부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KDI가 지난달 말 국내 경제 전망 전문가 22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이 전망한 올해 성장률 전망 평균은 2.5%에 그쳤다. 정부의 성장률 목표치인 2.6~2.7%보다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세계 교역량 감소로 올해 수출 증가율이 2.2%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0월 설문조사 때 전망치(4.1%)보다 약 2%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임도원/성수영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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