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손실보전조항 폐지 추진
올 1조7000억 비용절감 목표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2조4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한전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초비상 경영에 들어갔다.

12일 한전이 작성한 ‘2019년 재무위기 비상경영 추진계획안’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 영업적자 2조4000억원에 당기순손실 1조9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자체 추산했다. 이 같은 영업적자 규모는 일본 후쿠시마 사고 후 원전 가동을 일시 중단했던 2011년(-3조2952억원) 후 가장 큰 폭이다.

한전은 몇 년 전만 해도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4조~5조원의 이익을 내던 국내 최대 공기업이다. 2015년 4조4254억원, 2016년엔 4조88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새 정부가 탈원전을 선언한 2017년 이익이 1조5536억원으로 감소했고 작년엔 적자로 전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값싼 원자력 발전 대신 고가의 액화천연가스(LNG)·태양광·풍력 발전을 늘린 게 주요 배경이란 분석이다. 한전도 보고서에서 “원전 안전 강화와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등 환경비용 증가가 적자의 주요인”이라고 명시했다.

한전은 고강도 비용 절감을 통해 예상 영업적자를 최대한 줄이기로 했다. ‘재무위기 비상대책위원회(TF)’를 연말까지 가동해 약 1조7000억원의 비용을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한국동서발전 등 계열 발전회사의 손실을 보전해주는 ‘정산조정계수’ 제도를 폐지해 1조1000억원, 에너지·물자 절약 등을 통해 5800억원을 각각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쌍문변전소 잔여 부지, 강릉자재야적장, 수색변전소 일부 부지 등을 매각하기로 했다.

한전뿐만 아니라 계열 다섯 개 발전사의 올해 실적 전망도 어둡다. 박일준 동서발전 사장은 “원전 이용률이 워낙 낮았던 작년엔 발전사들이 적자를 냈거나 흑자 규모가 미미했다”며 “올해 원전 가동이 늘더라도 재생에너지 투자비용 때문에 재무구조 개선이 쉽지 않다”고 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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