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지지자들 “장벽 건설하라”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멕시코 국경 지대인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연설에서 “장벽이 세워지면 엘패소는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가 된다”며 국경 장벽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은 이날 국경 장벽 예산 13억7500만달러에 잠정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57억달러엔 크게 못 미치는 금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어쨌든 우리는 벽을 쌓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장벽을 완공하라(finish the wall)’ ‘장벽을 건설하라(build the wall)’ 등의 손팻말을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의회가 연방정부의 두 번째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막기 위한 협상에서 잠정 합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합의에 동의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2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며 급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P에 따르면 미 의회는 역대 최장기간 연방정부 셧다운을 초래한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예산에 대한 원칙적 합의에 이르렀다. 합의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57억달러의 국경장벽 건설 비용 중 13억7500만달러만 반영됐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 예산안을 거부해 연방정부 셧다운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국경지역인 텍사스주 엘패소를 방문해 불법 이민자 유입을 막기 위한 국경장벽 필요성을 연설했다. 그는 “셧다운이 없었더라면 바깥 세계와 정치인들은 미국 국경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관심 갖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회사 라스무센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52%로, 취임 직후였던 2017년 3월 이후 가장 높게 나왔다고 발표했다. 투표 의사가 있는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표본오차 ±2.5%포인트)한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7%였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달 14일 발표된 조사에선 지난 1년 새 최저인 43%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 5일 진행된 신년 국정연설을 계기로 지지율이 반등세를 타고 있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자체 조사 결과를 인용해 국정연설 이후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3%포인트가량 상승했다고 밝혔다. 야당인 민주당 지지자들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국정연설 이후 많이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