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3일 ‘새해맞이 연대모임’
통일부 “취재진 장비 못 가져가…美와 협의 미완료”

사진=연합뉴스

금강산에서 12~13일 1박 2일 일정으로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년 새해맞이 연대모임’이 열린다. 이번 행사는 올해 첫 남북 민간교류 행사다.

이번 행사를 위해 12일 시민단체와 양대 노총, 불교·개신교·천주교 등 7대 종단 수장들, 여성·청년·농민 등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인사들과 취재진 등 총 251명이 방북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께 강원 고성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 특별한 메시지 발표 없이 출경수속을 밟은 후 대형 버스 8대에 나눠 타고 오전 11시2분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금강산으로 향했다. 이들은 13일 오후 3시 귀경할 예정이다.

연대모임 공동대표단장은 남측에서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의장, 김희중 대주교 겸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지은희 시민평화포럼 고문,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이 맡았다. 북측에선 누가 대표를 맡았는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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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선 더불어민주당 설훈·노웅래·임종성·심기준 의원, 민주평화당 최경환 의원, 자유한국당 황영철 의원 등이 참석했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과 신양수 금강산기업협회 회장 등 남북 경제협력사업 관계자들도 동행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이날 새벽 서울 출발에 앞서 경복궁 주차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고자 고심분투하는 모든 국민을 대신해 이번 기회를 갖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충목 상임대표는 “어려움과 제한이 있겠지만 이번 새해맞이 연대모임이 남북 각계각층이 교류하고 협력하는 대통로를 열어내는 계기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첫날에는 금강산 문화회관에서 진행하는 연대모임과 남·북·해외 대표단회의를 시작으로 금강산호텔 등에서 열리는 6·15민족공동위원회 위원장단회의, 남북 민화협·종교계·시민·여성·청년단체 상봉모임 등이 예정돼 있다. 둘째 날 오전에는 해금강에서 해맞이 결의모임을 진행한 뒤 전날 만나지 못한 농민·교육·지역별 상봉모임이 열린다. 그 외 대표단은 금강산 4대 명찰로 꼽히는 신계사를 방문한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각 분야 인사들은 북측에 다양한 교류사업을 제안할 계획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 스님은 신계사 템플스테이를, 조희연 교육감은 교육자 공동학술대회와 학생 예술 활동·스포츠 교류 등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북측 노동단체인 조선직업총동맹(직총)에 ‘2019년 남북노동자 통일대회’ 개최와 업종별 교류방안 의사를 타진하기로 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창원통일마라톤대회와 평양국제마라톤대회 교류를, 장휘국 광주교육감은 올해로 90주년을 맞는 광주학생독립운동 자료교환 및 공동조사를 북측에 각각 제안할 계획이다.

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규탄 집회를 하는 정의기억연대 윤미향 이사장은 남측의 일본군 성노예 문제해결 활동 현황을 북측에 설명하고 연대활동을 제안하기로 했다. 북측에는 ‘조선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연행피해자보상대책위원회’가 있다.

이번 행사엔 취재기자 10명이 함께 하지만 노트북, 고성능 DSLR 카메라 등 취재 및 보도에 필요한 장비 대부분을 갖고 가지 못해 사실상 보도가 어렵게 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관련 협의가 완료되지 않아 이번 행사에는 취재장비 반출이 안 되는 것으로 됐다”고 밝혔다. 한·미 워킹그룹회의에서 금강산 행사에 대해서는 포괄적으로 논의가 됐지만, 정부가 취재장비 문제를 미국측과 협의하기 시작한 건 최근이어서 시간이 부족했다는 게 이 당국자의 설명이다. 취재진이 필수장비조차 없이 현장취재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는 점에서 정부의 대응이 지나치게 안이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취재진이 사용하는 노트북 등은 북한 등 테러지원국에 미국산 부품이나 기술이 10% 이상 포함된 제품을 반출할 때 반드시 승인을 거치도록 한 미국의 수출관리규정(EAR) 저촉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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