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로 소진된 자본충당 나서
마켓인사이트 2월 11일 오후 3시55분

신한금융지주가 국내 금융지주사 최초로 70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 발행에 나선다.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아시아신탁 등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소진한 자본을 다시 충당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를 상대로 7000억원 규모 CPS를 발행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올 1분기 내 발행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CPS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투자자가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로 바꿀 수 있는 주식이다. 이번에 IMM PE가 사들일 CPS 물량은 보통주 기준으로 약 3.6% 지분이다. 발행이 마무리되면 IMM PE는 신한금융지주에 대해 국민연금(지분율 9.55%), 블랙록(6.13%), 우리사주조합(4.64%) 다음의 영향력을 갖게 될 전망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연이은 대형 인수합병(M&A)으로 약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자 대규모 CPS 발행을 결정했다. 이 회사는 지난 1일 오렌지라이프 인수에 2조2980억원을 투입했다. 아시아신탁 지분 60% 인수에도 1934억원을 쓸 계획이다. 아시아신탁은 2022년 이후 나머지 지분 40%를 사들일 예정이다. 여기에 추가로 1000억원 이상이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국내외에서 잇단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약 8600억원을 확보해 2017년 말 14.8%였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지난해 9월 말 15.3%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그 이후 추진된 여러 ‘빅딜’로 이 지표가 다시 하락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룹 전체 투자 여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이중레버리지비율(자회사 출자총액/자기자본)은 117.8%로, 금융당국 기준치인 130%에 근접해 있다. 최근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적잖은 현금이 유출돼 이 비율이 120% 이상으로 뛰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CPS 발행으로 추가 자본 확충에 성공하면 자회사들에 출자할 수 있는 한도가 다시 늘어난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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