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총재 후보 겸 美재무차관에 "한국車 관세부과 대상서 제외" 요청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현재 공석인 세계은행(WB) 총재 미국 후보자로 지명된 데이비드 맬패스 미국 재무부 대외담당 차관에게 "2차 북미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북한 비핵화 상황에 진전이 있을 경우 북한 개발 지원을 위해 WB가 중심 역할을 담당해 달라"고 11일 요청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WB 총재 선출시 한국 정부의 지지를 얻기 위해 방문한 맬패스 차관과 면담을 갖고 다자협력에 대한 이해와 개발 재원 확대 등 WB 비전 이행을 위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당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WB 총재 취임 시 WB 한국사무소 역할 강화 등 한국과 WB 간 협력관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맬패스 차관은 "WB 총재 후보로서 다자협력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주요 회원국인 한국과 협력해 북한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그러면서 WB 총재 선거에서 한국의 적극적 지지를 요청했다.

홍 부총리는 "한국 정부는 맬패스 후보를 WB 총재로 지지한다"면서 "총재 당선 이후 4월 국제통화기금(IMF)·WB 춘계회의에서 다시 만나 한-WB 간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하기를 고대한다"고 답변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미국 상무부가 진행 중인 자동차 232조 안보 영향 조사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우리나라가 관세부과 대상에 포함되지 않도록 적극적 협조를 요청했다.

맬패스 차관은 "한국 측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 입장을 미국 재무장관, 상무장관에게 꼭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WB는 회원국의 후보자 추천, 후보자 발표 및 이사회 후보자 인터뷰를 거쳐 오는 4월 IMF·WB춘계회의 이전에 새 총재를 선출할 예정이다.

WB 회원국 중에는 미국이 최대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WB총재 후보 지명자가 총재로 선출되는 게 통상적이다.

맬패스 차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충성파로 WB의 역할 확대를 주장해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경제참모를 거쳐 트럼프 행정부에 입성해, 보호주의 통상정책 실행에 앞장섰으며 대중국 강경파로 분류된다.

앞서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임기를 3년 반가량 남겨둔 지난 1일 갑작스럽게 사임한 뒤 미국의 사모펀드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GIP)의 파트너이자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