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국민연금 요구 사실상 거부한 듯
"저배당, 사내유보금 확보해 기업가치 올리려는 것"
"지분 6% 국민연금이 주주권익 대변? 최대주주만 혜택볼 것"

남양유업(624,000 -0.64%)이 국민연금의 배당확대 요구에 "이치에 맞지 않는 논리"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배당을 확대하면 오히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더 혜택을 보는 만큼 사내유보금을 늘려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더 낫다는 이유에서다.

남양유업은 11일 입장문을 통해 "현재 저배당 정책은 사내유보금을 늘려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한 선택이며 배당을 확대하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더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양유업에 따르면 최대주주(51.68%) 및 특수관계인(2.17%)의 지분율이 총 53.85%로 배당을 확대한다면 늘어난 배당금의 50% 이상이 이들에게 돌아간다는 것. 결국 배당을 확대하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혜택을 보게 된다는 설명이다.

현재 남양유업의 최대주주는 지분 53.85%를 보유하고 있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및 특수관계인)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사내유보금으로 기업가치 상승을 견인하기 위해 낮은 배당 정책을 유지해 온 것"이라며 "지분율 6.15%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주주권익을 대변한다는 논리는 이치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합법적인 고배당 정책을 이용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이익 증대를 대변하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고배당으로 회사 이익의 사외유출보다는 사내유보를 통해 재무구조 건전성을 높여왔다는 것이 남양유업 측의 설명이다. 또 이익금 장기투자를 위한 밑거름으로 활용하는 것이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판단 아래 저배당 정책을 유지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저배당 기조를 통한 회사 이익의 사외유출을 최소화함으로써 1997년 IMF 외환위기부터 무차입 경영이 가능했고, 이후 재무구조 건전성이 높아지고 기업의 가치는 더욱 더 상승했다"며 "앞으로도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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