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저널리즘 토크쇼 J

KBS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 최근 주요 언론들의 '손석희 폭행 사건 논란'에 대해 앞다투어 보도하는 것은 손석희 대표와 JTBC가 신뢰도에서 고공행진 중인데 대한 '시기와 질투 때문이다'라는 발언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10일 방송된 '저널리즘 토크쇼 J-손석희 보도, 무엇을 노리나?'편에는 저널리즘 전문가 정준희 중앙대 교수, 팟캐스트 진행자 최욱, 안톤 숄츠 독일 ARD 기자,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KBS 정연우 기자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달 24일, 프리랜서 기자인 김웅 씨가 손석희 JTBC 대표이사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한 사실이 연합뉴스를 통해 알려졌다. 김 기자는 손 사장과 단둘이 식사를 하다 손 사장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이 2017년 4월에 있었던 손 사장의 교통사고 취재를 요청하자, 손 사장이 JTBC 일자리를 제안하며 기사화하지 않도록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손 사장은 김 기자가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고 협박한 것이 사안의 본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양 측이 진실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관련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저널리즘 토크쇼J'에서는 이번 사건의 핵심은 손 사장의 폭행 여부, 김 기자의 JTBC 취업‧투자 청탁 여부인데 언론에서 집중하고 있는 것은 2017년 접촉사고 당시 동승자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누군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지적했다.

한 패널은 "손 대표의 이번 사건이 이 정도로 이슈가 될 만한 뉴스거리가 아니다"라면서 "최근 조사에서 언론사 중 JTBC가 신뢰도 1위를 차지하고 손 대표가 인지도가 높은 것에 대한 '시기와 질투'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본질이라고 볼 수 있는 사안들은 뒤로하고 주변부적인 것들만 계속 건드리는 배경에는 시기와 질투가 자리하고 있다"라면서 "바로 어떤 특정 인물에 대해서 흔히 쌤통이라고 하는 그런 식의 감정이. 유명하고 잘 나가는 그런 인물이 망가뜨리고 자빠졌을 때 느껴지는 어떤 통쾌함 같은, 인간의 악마적 심성이라는 게 있다. 언론인 집단, 특히나 약간 정파적인 언론인 집단에서는 손석희라는 인물과 갑자기 부상된 JTBC라는 데가 언젠가는 한 번 고꾸라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그런 시기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타 언론사 들이 손 대표를 견제하고 싶어도 '마이크'가 없어서 그동안 못했는데 김 기자의 이번 폭로로 그 창구가 열린 것이다"라면서 "언론은 과천 교회 주차장을 보여주며 동승자가 있었을 것이라고 운을 떼고 이에 유튜버들이 자극적으로 방송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과천 교회 주차장을 왜 다녀온 후 보도하는지, 으슥하고 인적이 드문 곳이라는게 왜 중요한지 모르겠다"고 의구심을 표했다.

한 패널은 "‘2018년도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언론 분야 조사에서 JTBC는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 또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매체’ 두 분야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성역 없는 비판, 또 검증, 또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 있는 그대로의 진실 탐구 추적 보도, 이런 모습이 그대로 보였기 때문에 영향력에서도 또 신뢰도 면에서도 1위에 올라가 있는 그런 상황이다"라면서 "일부 언론들, JTBC 또는 손석희 사장이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을까 그런 이면에 숨겨져 있는 감정들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기자들의 취재와 전문가 패널들의 토크를 통해 한국 언론 보도의 현주소를 들여다 본다는 취지에서 진행됐지만 한쪽으로 치우친 패널들의 시각에 불편하다는 일부 시청자들의 지적이 있었다.

사진=연합뉴스

손 대표를 지지하고 믿고 지지하는 시청자들이 있었던 반면 일부 시청자들은 방송 직후 "어떤 사람이 본인의 업무에서 뛰어나도 별개의 부도덕한 행위로 비판받을 수 있다", "궁금해 하는 전 국민을 관음증 환자로 몰아가나. 왜 일자리 준다고 회유하려 했는지 소상히 밝혀라", "무성의하고 편향적인 방송이었다", "손석희 변호인단 같더라", "방송과 진행자는 사안을 중립에 두고 의견이 동등하게 피력되도록 하고 판단은 시청자에게 남겨야 한다. 의견이 같은 사람들만 데려다 놓고, 진행자는 다른 편을 비웃는 태도까지. 정의로운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선 언론인에겐 사사로운 사건이 충분히 중한 사안일 수 있다"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와 프리랜서 기자 김씨는 공갈 미수와 폭행 건으로 서로를 맞고소하면서 경찰 출석이 임박했다.

앞서 폭행 관련 보도를 통해 공개된 녹취록에서는 한 남성이 "교회 쪽이었다. 그건 뭐 누구나 세우는 데니까. 내가 진짜 왜 거기 잠깐 세우고 있었는지 얘기하고 싶어 죽겠다 솔직히"라고 말하자 김씨는 "화장실 다녀오셨느냐"라고 묻는다.

상대 남성이 "화장실 아니다. 그거보다 더 노멀한 얘기다. (기사를) 안 쓰겠다고 얘기하면 얼마든지 얘기한다. 진짜 부탁을 하는데 어떤 형태로든 이게 나오면 정말 바보가 된다. 어떤 형태로든 안 써줬으면 좋겠다"라는 답했다. 김씨는 이를 손 대표와 주고받은 음성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경찰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2017년 4월 16일(세월호 3주기) 심야 시간에 손 대표가 경기도 과천의 한 교회 인근 공터에서 접촉 사고를 내고 현장을 이탈해 도주한 것이 이 사건의 발단"이라며 "사고 직후 피해자들에게 추적당해 4차로 도로변에 정차했고,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상황이 마무리됐다"라고 밝혔다. 김씨는 "당시 사고 피해자들은 조수석에 젊은 여성 동승자가 있었다고 전했다"라고 덧붙였다.

손석희 대표는 논란이 일자 입장문을 내고 "2017년 접촉사고 당시 동승자가 있었다는 주장과 일부 보도는 명백한 허위"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증명할 근거도 수사기관에 제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씨의 주장에 대해서도 "이번 사안을 의도적으로 ‘손석희 흠집내기’로 몰고 가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사안을 둘러싼 모든 가짜 뉴스 작성자와 유포자, 이를 사실인 것처럼 전하는 매체에 대해서도 추가 고소를 통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라는 뜻을 밝혔다.

손 대표는 오는 17일 경찰 소환조사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법무법인 2곳을 통해 조사에 대비하고 있다. 채널A는 " 손 대표가 경찰대 출신과 특수부 검사 출신 변호사 등으로 10명 규모의 변호인단을 꾸렸다"라고 밝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